오늘은 좀 피곤하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걷고, 먹고, 결혼식 참석하고, 친척과 만나고.........

신문에 난 삼소회의 '한 마리 염소를 에티오피아에'라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삼소회란 모임은 각 종교 여성 수도자들의 모임으로 같이 기도하고 대화하는 모임이라고 한다.
이 모임이 주최하는 전시회다.
목적은 에티오피아 여성들의 독립을 돕기 위해 기금마련이다.

결혼식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종로 인사동 거리를 걷다가, 야구 연습장을 만나서, 한 번 휘둘러 주고, 또 걷다가 피맛골이 궁금해서, 종로3가 쪽으로 가려다가 다시 발길을 돌렸다.
얼마 전, 피맛골 맛집이 문을 닫으면서, 가게 전체를 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무척이나 궁금했다. 예전에도 지나가 봤지만, 넓은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구역 개발 주체들이 유물 확인 작업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몇 몇 구역은 개발 전에 유물 확인작업을 안 한다는 기사도 읽었다. 그 지역은 아마 한다면, 나올 것들이 많은 곳인데 말이다.

걷다보니, 종로구청, 미국대사관을 옆으로 끼고 나와서, 세종대왕님을 처음으로 알현했다.
생각보다 엄청 크다. 그런데... 문제는 광장에 서서 보니, 세종대왕 상이 광화문을 떡하니 막고 있다. 기단이라고 하나? 크고 넓고 낮아서 시야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 세종대왕 상은 보기에는 좋으나, 그 자리가 좋지만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이제 이동시간이다. 지하철은 비교적 정확한 시간에 목표지점까지 이동시켜준다.
광화문-종로3가에서 환승, 신사역이 목적지다. 그러나 타자마자 곧 수면, 고속버스터미널 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결혼식 참석, 사진촬영을 하고, 롯데월드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여자들의 직감이란....
사격을 하는 도중, 집에서 날라오는 전화?
'어디야?' '음.. 잠실이야.'
 '뭐해?' '......'
 '뭐해?' '사격중이야.'
 '뭐야?' '사격중이야. 금방 들어갈께.'

딱 걸렸다. 직감이란.... 정말 무섭다.

집에는 오늘 저녁 가족모임 준비를 해야 할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끓여먹는 물이 부족할까, 생수와 딸기 구입, 탁상꺼내고, 닦고...
이제 먹을 것을 꺼내고, 준비도 한참이다.

가족모임은 10여명이 오셨다. 마루가 터져나가는 줄 알았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니, 저녁에 정말 진이 빠졌다.
하지만, 하루를 걷고, 하고 싶은 것 하고, 먹고 하니, 뿌듯한 하루였다.
정말 기나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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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심히 달리기

오늘은 결혼식을 다녀오면서, 잠깐 들렸다.
토요일의 인파를 헤치며, 지하3층에 위치한 사격장에 들어선다.
오늘도 역시나 38구경 6인치 리볼버 권총이다. 이 권총을 너무나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반동도 덜하면서, 총도 잘 맞고.


오늘 사격표지는 매우 원이 큰 편으로 쉽게 10점 및 9점에 넣을 수 있었다.
어떤 날은 촘촘한 것을, 어떤 날은 큰 것을 넣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정중앙 가운데로 몰아넣는다는 느낌은 변함이 없다.

약간 오른쪽으로 쏠리는 것으로 보아, 약간 왼쪽으로 겨냥하던지, 방아쇠를 당길 때, 얌전하게 당겨봐야겠다.

다른 총으로는 이제는 쏘기가 싫을 정도로, 38구경 6인치짜리는 손에 착착 와서 감싼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
광화문과 숭례문을 헷갈렸다. 분명 숭례문 복원은 2010년 2월부터 시작한다고 했는데, 이게 어찌된 것인지. 이리보고, 저리봤다. 그랬더니, 이것은 문은 문이되, 광화문이란다. 풉..


2006년부터 문화재청에서 시작한지 해체 복원공사에 착수한 지 3년여 만인 2009년 11월 27일 상량식(上樑式)이 열렸었다.
조선 고종 황제께서 1865년 11월 27일(음력 10월 11일) 중건시, 상량할 때부터 꼭 144년 만이란다.

상량식(上梁式) :
-건축물을 지을 때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은 다음 마룻대를 올리는 의식
-보를 세우고 그 위에 처마도리와 중도리를 걸친 다음 마지막으로 마룻대(종도리)를 옮기는 일. 목조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

마룻대는 건물의 중심이어서 재목도 가장 좋은 것을 쓴다. 이를 올릴 때는 지신(地神)과 택신(宅神)에게 제사를 지내고 이웃에 술과 떡을 대접한다. 새 건물에 재난이 없도록 하늘에 도움을 청하는 절차인 셈이다.

상량문 봉안의식: 중요무형문화재 제 56호 종묘제례보존회가 조선시대 국조오례의에 근거해 거행.



광화문의 복원과정은 아래와 같이 진행이 된다고 한다.

1. 2006년 12월 '경복궁 광화문 제모습 찾기'선포식
2.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인 옛 광화문 철거
3. 원위치 확인을 위한 발굴조사
4. 가림막 설치
5. 육축(陸築: 성문을 축조하기 위해 큰 돌로 만든 성벽) 축조등

6. 상량식(2009년 11월 27일)

그 이후
7. 추녀와 서까래 설치
8. 지붕 기와 잇기
9. 단청
10. 2010년 10월 광화문 복원공사 완료 예정

광화문 현판: 1900년대 초 사진을 근거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디지털 복원 기술로 원형복구 예정

광화문 약사:
-조선 태조 4년(1395년), 경복궁의 정문으로 건축. 세종 때, 광화문이라는 이름이 붙음.
-임진왜란 때, 경복궁과 같이 소실
-고종2년(1865년) 흥선 대원군이 중건
-경술국치 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청사를 신축하면서, 1926년 해체,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이동(이 자리가 국립민속박물관 자리)
-한국전쟁, 폭격으로 목조부 소실, 석축부만 남음
-1968년 중건, 옛 조선총독부 청사축과 맞춰 건립되면서, 축이 틀려짐. 철근 콘크리트로 건축되었음.
-2006년 12월 '경복궁 광화문 제모습 찾기'선포식으로 시작되어 복원작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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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현재 복원중인 광화문의 현 모습이다.
가끔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는 켜켜 묵은 단층들의 모습이나, 궁궐 안의 유수지 흔적같은 것들이 나왔다는 보도를 보면, 가서 보고 싶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철제막의 차단이 있다.

가끔 시도는 해봤으나.. 안 보인다. 안 보여.

광화문은 10월 완공이라고 하니, 이제 8개월 가량 남았다. 멋지게 다시 태어나는 광화문에 이어서, 화마를 딛고 일어서는 숭례문도 다시 볼 날을 기대하면서. 까치까치 설날에..

우리 우리 설날은 내일이래요.. ^^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