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바다 해

짤 함

물 하

맑을 담

비늘 린

잠길 잠

깃 우

날 상


海는 醎하고 河는 淡하며, 鱗은 潛하고 羽은 翔하니라.

바닷물은 짜고 민물은 심심하며,

비늘 달린 물고기들은 물속 깊이 잠기고 깃털 달린 새들은 날아다닌다.


금생여수(金生麗水)에서 인잠우상(鱗潛羽翔)까지는- 산과 바다와 냇물에는 금·옥·실과·채소·새·물고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으니, 지도(地道) 곧 땅 위의 큰 일을 나타내고 있음.

여기까지 ‘천지(天地)’에 관한 이야기가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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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1000글자를 8로 나누면 125일만에 천자문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중 앞 9일동안 하늘과 땅에 관한 이야기가 끝났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살짝 뒷장을 보니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흥미진진해집니다.


이 책이 초판이 2004년 1월 12일에 나왔는데, 10여년이 흐른 지금 많은 것들이 바뀐 것 같은데, 지구를 봤을 때는 그리 크게 나아진 것도 없어보입니다.


글쓴이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라는 소제목으로 글을 붙였는데, 읽어보면 수긍이 갑니다.

각 생물들은 자기가 살아갈 환경이 있는데, 인간들이 파괴를 한다는 거지요. 물론 환경은 파괴된 만큼 복구력을 가지고 복구를 한다고 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복구할 수 없을만큼 무너져 버리면, 그곳은 영영 복구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김성동 천자문 27쪽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에서 발췌

환경이 바뀜에 따라 생물들도 서식지가 바뀌고, 어획량 등이 바뀌는 현상이 차례로 나타나는가 봅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이 천자문에서 나올 지는 알 수 없지만, 재미있습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

8자 안에 뜻을 넣어야 했기에, 오얏과 능금, 겨자와 생강이 언급되었겠지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요?

 

 

8일차

실과 과

보배 진

오얏 리

벚 내

나물 채

무거울 중

겨자 개

생강 강

果에는 珍李柰하고 菜에는 重芥薑하니라.

실과 가운데서는 오얏과 능금을 보배롭게 여기고,

나물 가운데는 겨자와 생강이 종요로우니라.


김성동 천자문을 보면, 천자문 해석과 더불어 이런 해석이 어떻게 되었는지와 저자 본인이 이 문구와 맞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붙여놓았다.


‘오얏’은 오늘날 ‘자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벚 내(柰)’는 ‘버찌’로 풀이하지만,

‘능금과 막상 같은 갈래인데 능금보다는 조금 크다.’는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적바림이 있으므로 ‘능금’으로 풀이하였음.

박스 안처럼 해석에 대한 풀이를 쓰고, 밑에는 이야기를 풀었놓았다.

 

문득, 오얏, 버찌 (또는 능금), 겨자, 생강의 효능이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이렇게 해서, 천자문을 하면서, 관심범위가 넓어지는가 봅니다. 물론 궁금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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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오얏꽃이 떨어졌고녀!”

“사륭칠월 이화락(四隆七月 李花落)이라- 융희 4년 7월에 오얏꽃이 떨어졌구나.”

글쓴이 증조부의 외침이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문을 닫고 곡기를 끊고 자진했다고 하니....

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얼마 전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 할아버지도 스스로 자진하셨지만, 얼마나 자기 뜻을 알리고 싶었으면 그런 방법을 사용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융희 4년 7월을 사륭칠월로 하면 그냥 보고 알 수 있을지 궁금했다. 영어 말고 한자로도 줄임말을 만들 수 있는데, 이 줄임말이 사람들을 이해를 잘 시킬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줄임말을 쓰려면, 최소한 한 번은 완벽한 문장이나 단어를 설명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ㅎ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

 

칼 검

부를 호

클 거

대궐 궐

구슬 주

일컬을 칭

밤 야

빛 광

 

劍에는 號巨闕하고 珠에는 稱夜光하니라.

칼 가운데는 ‘거궐(巨闕)’을 입에 올려 부르고,

구슬 가운데는 ‘야광(夜光)이라 일컫는 것이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구천이라는 사람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제2대 왕이랍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오월동주(吳越同舟)’ 같은 고사성어를 남겼다고 합니다. 이 두 고사성어는 워낙 유명하니, 검색을 통해서 확인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면 좀 쉽게 익힐 수 있겠지만, 글자만 가지고는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 구천이 나오는지 어떻게 알까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어릴 적에 야광 탱탱볼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도 역시 보물이라....

우리는 어릴 적부터 보물을 가지고 논 세대였어요. 옛사람들이 볼 때는 부족함이 없는 거죠.

근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물질적인 요구를 늘리면, 지구에 있는 자원은 동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ㅎ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