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자 안에 뜻을 넣어야 했기에, 오얏과 능금, 겨자와 생강이 언급되었겠지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요?

 

 

8일차

실과 과

보배 진

오얏 리

벚 내

나물 채

무거울 중

겨자 개

생강 강

果에는 珍李柰하고 菜에는 重芥薑하니라.

실과 가운데서는 오얏과 능금을 보배롭게 여기고,

나물 가운데는 겨자와 생강이 종요로우니라.


김성동 천자문을 보면, 천자문 해석과 더불어 이런 해석이 어떻게 되었는지와 저자 본인이 이 문구와 맞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붙여놓았다.


‘오얏’은 오늘날 ‘자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벚 내(柰)’는 ‘버찌’로 풀이하지만,

‘능금과 막상 같은 갈래인데 능금보다는 조금 크다.’는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적바림이 있으므로 ‘능금’으로 풀이하였음.

박스 안처럼 해석에 대한 풀이를 쓰고, 밑에는 이야기를 풀었놓았다.

 

문득, 오얏, 버찌 (또는 능금), 겨자, 생강의 효능이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이렇게 해서, 천자문을 하면서, 관심범위가 넓어지는가 봅니다. 물론 궁금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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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오얏꽃이 떨어졌고녀!”

“사륭칠월 이화락(四隆七月 李花落)이라- 융희 4년 7월에 오얏꽃이 떨어졌구나.”

글쓴이 증조부의 외침이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문을 닫고 곡기를 끊고 자진했다고 하니....

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얼마 전 일본 대사관 앞에서 한 할아버지도 스스로 자진하셨지만, 얼마나 자기 뜻을 알리고 싶었으면 그런 방법을 사용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융희 4년 7월을 사륭칠월로 하면 그냥 보고 알 수 있을지 궁금했다. 영어 말고 한자로도 줄임말을 만들 수 있는데, 이 줄임말이 사람들을 이해를 잘 시킬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줄임말을 쓰려면, 최소한 한 번은 완벽한 문장이나 단어를 설명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ㅎ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