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매년 이때쯤 되면 기다리는 행사가 있습니다.
약 3년동안 계속 이야기하고 있어서, 계속 방문하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을텐데.
하나는 한강변에서 열리는 '비치발리볼'이고, 또 하나는 오늘의 소재인 '서울국제도서전'입니다.

위에 나와있는 2가지 행사를 제대로 즐겨본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예전에는 한강 비치발리볼 행사장에 갔다가, 시간을 잘못 알고 가서 돌아오고, 못 가고 비치발리볼과는 인연이 없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애들과 와이프와 같이 땡볕이 내리쬐는 한강에 가서 결승전을 보고 왔습니다. ㅎ

2012년 6월 3일비치발리볼, 잠실지구 한강공원결승전


다행히 날짜가 겹치지 않았기에, 6월말에 도서전시회에 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 변한 것이 있다면, 도서전시회에 가기 위해서는 아이의 책을 꼭! 반드시! 구입해주기로 약속을 해야했습니다.

달리기도 양심이 있기 때문에, 가면 한 권 정도는 사주려고 했었습니다. ㅋ
이전 글에도 나와있지만, 1년에 한 번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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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7 - [책] - 책 지르기 - 11년 도서전시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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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도서전시회에 가면,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신문광고가 나오는 책은 절대 구입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신문에서도 그 책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출이 된다는 것인데...
달리기에게 도서전시회는 평소에 보이지 않던 책들을 보는 시간입니다.(서점에 가면 볼 수 있을지도... 이건 게으름인데. ㅡ.ㅡ;)

한 번은 설렁설렁 전시장의 길을 걸어다니면서, 어떤 부스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관심이 가는 곳을 기억했다가, 한바퀴 돌고, 곧바로 찾아갑니다. 관심가는 곳이 많다면, 기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딱~ 입니다.

2012년도에는 4군데에서 책을 구입했는데, 역시나 좀 낮익은 곳이 아닌 색다른 곳에서 구입을 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뉴톤은 예전부터 접해왔지만요.
구입한 책들은

1. 청림 출판: 아이를 위한 스티커북과 동물세밀화
스티커 북 6권을 구입했습니다. 개, 고양이, 말은 동물 시리즈로, 나머지는 사실 달리기가 해보고 싶어서 샀습니다. 애한테 설명해준다는 핑계로 해보게요. ㅎㅎ

 

2. 두리미디어: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끌어당김의 지혜, 로마제국쇠망사, 공부를 공부하라.

책제목 대로 끌어당김을 당했나봅니다. 로마제국쇠망사는 동로마제국의 쇠락기, 곧 콘스탄티노플 함락 장면을 한 번 보고 싶은 생각에 구입을 생각하게 되었고, 끌어당김의 지혜는 제목 때문에,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는 왠지 끌려서... 충동구매... ㅡ.ㅡ;

3. 뉴턴코리아: 양자론, 별자리와 우주

가장 치열하게 고민을 했던 코너인데....
항상 교보문고를 가면 지나치면서, 구입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마구마구 했지만, 쉽사리 집지 못 했던 책들.
이번 전시회에서도 역시 코너 앞에서 주저주저하다가 고른 책...
물리의 '물'자도 제대로 알지는 못 하지만, 항상 궁금한 '양자론'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 구입을 했는데. 사실은 이 책과 같이 구입해야 할 책들이 있기는 했지만, 뒤로 패스...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양자론과 상대성이론은 같이 알아야 할 것 같고, 상대성 이론을 알기 위해서는 뉴톤의 역학과 만유인력을 알아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어제(일요일) 채널을 돌리다보니, 골든벨에서 이런 문제가 나오더군요. 서로 다른 양자론과 상대성이론을 연결하는 것으로 요즘 '이것'을 많이 연구한다는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블랙홀이었습니다. 글쎄, 이런 식으로 연결해나가다가는 책을 모두 사봐도 모자랄 것 같았습니다.
사실 겁이 난 것이죠. 책 쇼핑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단은 여기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참 힘들었습니다. 이 코너는....

'별자리와 우주'는 우리 꼬마가 장모님과 천문대로 별구경을 간다기에 이야기해주기 위해 구입을 했습니다.
달리기가 아는 별자리라고는 북두칠성, 남십자성(이 별자리는 남자의 자격에서 나왔었지요.), 오리온 밖에 없기 때문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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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4 - [기타 등등등... ^^;] - 북두칠성(北斗七星)과 남십자성(南十字星)
이전글: 2009/11/24 - [diary] - 스타플에서 받은 별자리 - 남십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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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도 어릴 적에 별자리 좀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직도 별자리 3개만 가지고 살고 있네요.

4. 책세상: 아나키즘, 계급, 제국주의, 공화주의, 자본주의
'책세상'이라는 출판사를 만났을 때는 정말 놀랍고, 반가왔습니다. 전시회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책세상'이라는 출판사라는 이미지는 적어도 달리기에게는 '밀리터리 클래식'밖에는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시리즈도 보이더군요. 누가 구입할까라는 생각으로 낼름 구입한 책이었는데...
책장에 있는 책을 확인해서 사진을 한 장 찍어봤는데... 너무 사실적으로다가 본 책과 아닌 책들이 구분되네요.ㅋ
1권과 2권만 좀 본 티가 나고, 나머지는 깨끗하네요. ㅎ
어디서 샀는지는 기억이 나는데, 언제 샀는지는 불명확했는데, 책 밑에 보니, 구입한 날짜가 살포시 찍혀있네요.
벌써 10년도 넘은 세월을 책장이 지키고 있었네요. ㅎ

책장 앞의 먼지가.... 안습이네요.


그러면서, 책세상 코너에서 눈길이 간 것은 개념서 코너였는데, 많은 책들 중에서 눈에 띄는 책은,
그린비 인문플랫폼에서 자주 듣는 '아나키즘', 아나키즘과 연관되어 '계급'이 끌렸습니다.
자본주의는 글쎄, **주의 시리즈를 구입하면서 구입한 것 같은데.. 자본주의,자본주의라고 하는 자본주의란 것이 실상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제국주의와 공화주의는 책을 구입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냐....하면... 읽으면 '풉'하고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난 것이 바로 '스타워즈(Star Wars)'였기 때문입니다.
스타워즈의 기본 줄거리는 달리기가 알기로는 '우주연방 공화정'을 다스베이더를 선두로한 '제국주의'가 침공한다는 것 아닌가 합니다만... '공화주의'와 '제국주의' 왠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구입을 했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의 영어 명칭인 'Republic Of Korea',에서 'Republic'을 굳이살리겠다면서, '한국 공화국'이라고 불렀던 사람도 있었기에.
'공화주의'에 대해 알고도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상 4개 출판사를 들려 금액은 주차비까지 포함해서, 대략 10만원정도 였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충전된 지갑을 전시회 가서 시원하게 긁고 오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아.. 또 한가지. 작년에도 느끼고, 올해에 가서는 더욱 많이 느꼈던 것은...
이슬람의 거센 선교열풍을 느꼈습니다. 작년에는 입구에서 이슬람 안내 책자를 주었다면, 올해의 주빈국은 '사우디 아라비아'였고, 전시장 안에 모스크(?) 비슷하게 꾸며놓았었습니다. 반면 개신교계 출판사도 대거 참가해서 몇 개의 열을 채웠습니다. 치열한 종교간 '보이는 전쟁'이었다고나 할까요. ㅋㅋㅋ '보이는'(!!!) 게다가 '외계문명'을 알리려고 일단의 출판사도 부스를 차린 것도 보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는 도서전시회였습니다.
매년 참가 출판사가 바뀌는 것을 보면, 출판사도 전략적으로 참가여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이르기는 하지만, 내년에도 역시 '비치발리볼'과 '도서전시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6월도 가버렸네요. 7월입니다. 뜨꺼운.....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