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한 한 노(老)교수님(동양사학자 박한제 교수)의 기사를 읽었다.
매년 수많은 선생님들이 정년퇴임을 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사로 나올 정도라면 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를 했는데도, 인근 아파트에 연구실을 마련했고, 거기로 책을 옮기는데, 5만권을 옮긴다고 하니... 말로 5만권이지 감이 안 온다.
기자의 메일 주소인 wannabe를 쓰자면, 나의 소원은 얼마 전 종영한 '난폭한 로맨스'의 동화 씨 방에 설치된 책장이 방에 설치했으면 하는 소원이다(만화대여점에 가면 볼 수 있다.2,3중으로). 물론 공간을 잡아먹기는 하겠지만, 이리 저리 피난다니는 책들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어젠가, 그젠가는 1년간 책 구입비가 평균 2만 얼마라고 하던데...  작년에는 달리기도 그 대열에 속하지 않았나 싶다. 예전 책만이 지키고 있는 나의 책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주어야 할 것 같다. 단, 예전 책들을 해결하고..... 이러면 새 바람은 한동안 안 불 것 같다. ㅎㅎㅎ ㅡ.ㅡ;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미시적인 사건들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기록들을 가지고 살기란 쉽지 않다.
달리기 개인으로 보아도 쌓아두었다가, 한꺼번에 처분되는 기록들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몇 년 전에 대한체육회 원로였던 민 모 선생님의 기사를 생전에 한 번, 사후에 한 번 본 적이 있다.
그 선생님은 대한체육회 일을 하시면서, 생긴 기록들을 자신의 집에 모아두었고, 사후에는 사모님이 개인 박물관 같이 꾸몄다고 했다. 그것을 보면서, 개인의 기록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런 27년간의 월급봉투라는 개인기록이 등장했다.
박 교수는 “원래 인연이 깃든 건 사소한 것도 버리지 못한다”며 “역사학자로서 개인의 미시사적 사료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조조(曺操) 같은 큰 인물이나 아편전쟁 같은 큰 사건만 기억하지만 일반인이나 사소한 사건도 중요한 역사의 일부라는 게 박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월급봉투와 편지 등 그동안 수집한 것들에 대한 얘기를 모아 ‘육십잡억’이라는 수필집을 조만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원문: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548/7503548.html?ctg=) 중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육십잡억'이라는 수필책을 기다려본다.
책 한 권은 예약이다. 하긴... 27년치 월급봉투에 해당하는 후학들이 있으니, 그 수필집은 어느 정도 수량은 예약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