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달 전 이야기가 되었다. 달력을 보니 11년 11월 23일은 수요일이었는데, 어떻게 서점에 갔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다가 핸드폰을 뒤적이니, 참 무심하게도 둘째를 낳아서, 아내는 조리원에 가있고, 본가 생활을 하던 때였다. 2달 전 일도 기록이 없으면, 가물가물한 인생이다.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는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당시 서점을 어슬렁 거리다가 눈에 띈 코너가 있었다. 할인코너!!
인터넷 서점에서도 할인코너를 많이 찾는데, 오프서점에서도 만나다니, 단박에 걸어가서 구경을 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책들이 있었는데, 책표지 색깔이 녹색으로 되어있는 시리즈물이었다.
다가가서 보니,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읽어보지 않았던 책들이 많았다. 50% 행사여서 한 번 훑어보았다.
그리고 집어서 뒷면 가격을 한 번 보았다. 한 권에 12000원.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50%니까 한 번 훑어본다.
사실 정성스럽게 책을 만드시는 분들에게는 실례되는 이야기이겠지만, 책값이 겁나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권이 눈길을 끌었지만, 그 중에서도 '남명집'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골랐다. '왜?'라고 물으면, '궁금해서.'라고 대답을 해야겠습니다.
남명 조식 선생은 칼찬 선비로 여러 글을 읽어서, 알고 싶은 분이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노래를 듣기고 했고, 여러 곳에서 듣기는 했는데,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골랐다. 시리즈가 여러 권 있었으나, 한 권에 12000원짜리 책을 맘대로 사기도 그렇고, 2달이 지난 지금도 못 읽은 것으로 봐서, 이 2권으로 멈춘 것은 잘 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우선은 현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는데, 집중해서 읽는 것도 아니요. 읽어도 무슨 말인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치 초등학교 때,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을 때와 같다. 다만,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커서 다시 읽으니까, 어렸을 적보다 훨씬 인물을 파악하기가 쉬웠다. 어렸을 적에는 인물 소개하는 부분에서 멈췄다가, 다시 처음부터 읽기를 수없이 반복했는데 말이다. 이 '차라투스트라'도 이 같은 도돌이를 몇 번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명집'은 그 뒤에 읽으려고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런데 오늘 신문을 보다가-신문이라고 해야 할지... 고문(古聞)이라고 해야할지. 한국경제 토요일에 보면 인문학 산책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거기에서 한국고전번역원(
www.itkc.or.kr)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고전번역원>알림마당>고전포럼>고전의 향기 로 들어가면 여태까지 나왔던 여러 글들을 읽을 수 있었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10번째 페이지를 찍으니, 남명집에 대한 글이 있었다.
문득 구입했던 남명집이 생각이 나서, 이 두 권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조선일보 2008-1-26 토요일





그리고 2008년도 기사 스크랩 하나.

제목은 '왜 고전이 돌아왔나?' 제목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글에는 왜 돌아왔는지에 대한 답이 없으니까.

책을 사고 난 뒤에 신문더미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이 기사를 잘라서, 책 사이에다가 정성스럽게 꽂아넣었다.
이렇게 포스팅할 때 쓰려고.
기사 원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중요한 대목만 가려 뽑은 '발췌본'이 하나이고, 원전에서 바로 우리 말로 옮긴 것이 특징이란다.
이 시리즈를 만들 때의 야심찬 계획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책들이 이렇게 50%할인 행사로 몰린 이유를 꼽자면, 기사 말미에 나오다시피, 아담하고 분량도 160쪽 안팎으로 얄팍한 책의 가격이 문제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