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거일'이라는 이름은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독서도 편식을 하는 관계로 복거일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이 시론을 읽고 나서, 이 작가는 좀 유의깊게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경제 11-10-17 (월) 복거일 시론 '점령'엔책임이 따른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101644451&intype=1

조선일보 11-10-13 (목) 종합 - 공적자금 4조 받은 은행들, 빚 안 갚고 연봉 타령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3/2011101300215.html


신문을 읽다가, 복거일이란 작가가 쓴 시론을 읽었다.
제목은 <'점령'엔 책임이 따른다.>였다. 관심있게 읽어보았다. 그런데, 참 이 시론이 개인적으로는 웃기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껴지는 몰라도 말이다.

한경 시론 11-10-17 (월)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거대자본에 대항한 '월 스트리트를 점령하라'운동이 전 세계로 펴져나가고 있다는 기사나 뉴스는 많이 접했다. 그 운동이 한국으로도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달리기도 개인적으로 이 운동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매우 궁금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편격인 이야기다. 위에 있는 한국경제 주소를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고, 기사를 읽으면서 느꼈던 의문사항을 신문에 번호를 매겨놨다.

총 8가지 의문점이 들었는데, 글을 너무 비판적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물어보고 싶거나 또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1. 시위대의 한계
2. 금융계가 이번 경제위기의 중요한 요인인가 아닌가?
3. 점령 운동이 같는 한계 - 1번 질문과 비슷하지만...
4. 윌가 점령세력에 대한 의문점??
5. 부자와 금융은 다르다.
6. 1%와 99%
7. 민중주의
8. 마지막 압권 - 도대체 우리나라 금융이 미국과 사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1. 시위대의 한계

물리적 점거에 있어서, 충돌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점거가 된 상황에서 보자면, 시위대가 원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이 되고, 그 효과가 갑자기 나타나지는 않지만,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생각이 드는 것은 순진한 생각일까?

 2. 금융계가 이번 경제위기의 중요한 요인인가 아닌가?

중요한 요인은 관점에 따라 다를수 있겠지만, 원인 중의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부실화 된 금융계를 살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돈이 투입이 되었고, 그 돈이 필요한 부분에 사용되지 못 함으로써, 위기가 더 커졌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이 읽어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써놓았다.
..전략

애초에 금융 기업들의 높은 보수나 배당이 경제 위기의
근본적 요인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과실(過失)도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그것도 이번 경제 위기의 중요한 요인은 아니었다. 위기를 낳은 요인들은 여럿이고 서로 복잡하게 얽혀,경제학자들도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는 일이나 책임을 배분하는 일에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세계 경제가 빠르게 진화하면서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은 당연히 위험하고 우리는 아직 그것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므로,경제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터이다. 분명한 건 금융 기업들의 탐욕에 돌아갈 책임은 통념보다 훨씬 작다는 점이다.

..후략

읽어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되는 것이, 금융계의 높은 보수나 배당은 문제가 되지 않고, 세계화된 경제위기는 경제학자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금융기업에 돌아갈 책임은 작다는 이야기이다.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달리기가 내린 결론은 금융권에는 책임이 별로 없다로 읽히는데, 참.... 어이가 없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3. 점령 운동이 같는 한계 - 1번 질문과 비슷하지만...

이런 분노의 몸짓이,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이 그 문제를 해결할 지식도 힘도 없다라는 단정을 내리는 부분이 좀 씁쓸했다. 그들은 그래도 미국내에서 대학을 나왔다는 고학력 실업자들인데, 비록 경력이 없거나 짧아서 문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지식과 힘이 없다고 한 건 시위대를 너무 무시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씨는 거리에 나와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그런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씁쓸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4. 윌가 점령세력에 대한 의문점??

이 부분은 역사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군주론이었나, 로마인 이야기였었나....거기에서 군주 혹은 로마인들이 통치하는 과정들이 간략하게 나오는데, 약탈, 점령, 지배, 위임 등 다양한 통치방법이 존재했다. 시론에 나온 것처럼 점령을 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힘으로 적들을 눌러야한다. 또 그들을 안정적으로 다스려야하는 행정력 등도 필요했다. 그런데, 또 그냥 점령한 사람들은 그런 능력이 없을 것이다라고 단정지었다. ㅡ.ㅡ;

 5. 부자와 금융은 다르다.

이 부분은 달리기와 복 씨가 잠깐이나마 동감하는 부분이다. 그래봐야 3-4줄...
부자와 금융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구분해서 비판해야 할 것이고, 현상을 바꾸는데는 파격도 필요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완만한 변화가 낫다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현존하는 질서를 파괴하려는 충동에 대해서는 좀 숨을 죽일 필요가 있다는데는 동감했다. 그러나 그 뒤는 정말 복 씨의 머리 속 생각이 정말 궁금해졌다.

 6. 1%와 99%

자의적 구분이 틀린 거라고 해도, 부자와 나머지로 나뉠 것이다. 부자 때문에 가난한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고....
시론에 나온 대로 보자면, 달리기가 틀릴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내자면,
-부유한 사람이 필요한 재화를 공급해서 돈을 벌었다. -> SSM 같이 대자본이 필요한 재화를 공급해서 돈을 벌긴 벌었지, 대신 중소상인들은 손가락 빨고....
-그 과정에서 일자리를 만들었다. -> 만들긴 만들었지, 그러나 없어진 부분도 그에 못지 않았을지도.... (이건 가정), 정말 더 많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는 동력을 제공했고, -> 부자가 한 것이 아니고, 기업이 경제가 성장하는 동력을 제공했겠지, 거기에 부자인 대기업이 속해있는 것이겠고... 우리나라 경제인구의 대부부은 중소기업에서 일한다고 하던데....
-세금을 많이 냈다. -> 세금 많이 냈지만, 안 내는 부분도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선박왕 권 모 씨, 카자흐 구리왕 박 모 씨도 추징당했다. 많이 낸 것은 인정하고, 안 내거나, 회피한 것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7. 민중주의(Populism)

한글로 민중주의라고 읽으니까 좀 어색하다. 그냥 일반적으로 선거철만 되면 나오는 '파퓰리즘'이 더 익숙하다(이건 세종대왕 님한텐 죄송하다).
민중주의 뜻을 정확하게 확인해봐야겠다.(네이버 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nhn?docid=776747)

네이버 사전에서



일반적으로는 인기영합적인 민중주의는 성공하지 못 하는 것은 맞다고 본다. 하지만 윌가의 사람들이 또는 다른 점령세력들이 인기영합적인 행동을 보이는지, 개인적인 이익을 원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세력들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 하고 물러날 것이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흔히 보수에서 말하는 '보이지 않는 지지세력'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아마도 그냥 1% 대 99%라고 가정하면 99%는 찬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운동을 이끌려고 하는 사회단체들은 인기영합적인 행동을 보일 것 같기는 하다. 하나의 사안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여기에다 이것저것 더하는..... 이래서 이 운동에 참가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ㅡ.ㅡ

 8. 마지막 압권 - 도대체 우리나라 금융이
                      미국과 사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자... 마지막으로 '여의도를 점령하라'라는 문구가 나왔다. 세계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여의도로 왔다.

월가에서 여의도로 오면서, 최소한의 자연스럼움과 정당성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왜?? 없어질까?? 어떤 이유일지 모르겠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달리기도 반대이다. 과연 '여의도를 점령하라'를 하는 세력이 이런 세력일지....... 운동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 금융권이 미국과 사정이 다르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금융도 정부의 도움을 받은 것은 확실한데 말이다.
조선일보 11-10-13 (목) 종합 - 공적자금 4조 받은 은행들, 빚 안 갚고 연봉 타령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3/2011101300215.html

도대체 어떤 자신감으로 이렇게 자신감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 시론을 읽고 난 달리기의 느낌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책임감 있는' 점령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금융권 뿐만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는 식자층도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신용카드사와 금융계의 이익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고, 한 편에서는 수수료를 내려달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어저께는 점심 때, 요식업계에서는 잠실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볼 때, 느끼는 점이 없는지 달리기는 다시 되묻고 싶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