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 도사를 봤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나왔었다.
음... 수요일날은 스브스의 ''과 '무릎팍 도사'가 겹쳐져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결론적으로 이 두 프로는 본방사수는 못 했다.

'짝'도 예전만큼 어떤 긴장감을 주지 못 하는 이유는 너무 편집이 늘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패턴이 비슷하게 돌아가서일지는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이 원래 바랬던, 남녀간의 만남을 주선한다는 의미보다는 누구의 말대로 합숙소에다가 밀어넣어서, 이벤트 또는 말빨만 좋은 사람들이 유리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끝나고 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 특히 고졸 정비사를 선택한 그 여자.... 밖에 나가서 아닐 것이면 그때 선택하지 말았어야지, 나가서 딴 사람을 사귀네 어쩌네... 그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우리가 인터넷으로 접하면서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흥미에 반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었다.

아... 딴 얘기를...

무릎팍도사에 나온 유홍준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 개인적인 석굴암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달리기가 경주에 간 기억은 3번 있습니다. 3번.... 아마 처음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였을 것 같고, 두번째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세번째는 결혼1주년 겸 태교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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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행은 부모님과 함께한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사실 기억도 잘 없는데.
단편적인 경주에서의 기억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아쉬운 것은 낮은 시선으로 들어가봤던 석굴암인 것 같네요.
지금은 유리로 막아놨다고 하는데, 아마도 고등학교 때도 유리로 막혀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석굴암 안 쪽까지 들어가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향냄새가 너무 심하게 나서 어떻게 견딜 수가 없더군요.
우리 남매들만 먼저 나와서 기다렸습니다. 나중에 다시 오면 볼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러나 꺼꾸로 달아놓은 국방부 시계와 더불어 우리 집 시계도 잘 돌아가서, 다시 경주를 찾을 때는 석굴암을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유홍준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서, '가장 아름다운 신라 미술의 정수를 들어갈 수 있었을 때 어린 눈으로라도 봤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Sin 이야기 나오기 전까지...ㅋ Sin, CoSin, Tan 문제 푸는 것은 아니었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용어들이 나오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예술에도 수학이... 끄으...ㅇ 봐서 좋은 것 아니었나?? 사실 미적이라는 것이 수학적인 비율이 숨쉬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말입니다.. ^^;

두 번째,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의 경주방문은 그저 즐거움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학교를 떠나서 놀 수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 아주 좋았지요. 그 때 사진을 얼마전 집에서 받았습니다. 앨범이 어디로 숨어서 찾지 못 했었는데.. ^^
이때도 석굴암이 있는 산에 새벽에 올랐습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서. 일출을 보았습니다. 아마 일생에 처음 봤을껍니다. 빨간 계란 같은 것이 지평선에서 빼끔이 올라오더니, 순간 노란색 해가 되어 하늘로 튕겨 올라간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일출 몇 번 더 본 것 같기는 하네요. 기억이 확실치 않지만....
그리고 간 석굴암은 어릴 적에 들어갈 수 있던 모습은 아니더군요. 그때 굉장히 아쉬워 했었습니다.
그리고나서는 별 생각없이 애들이랑 해변가 뛰어다니고, 사진찍고 논 기억이 나네요.
돌아오면서 포항제철에 들려서 견학하고...

세 번째, 2009년도 경주를 방문했을 때는 석굴암에는 가지 못 했습니다. 예상외로 석굴암은 시내에서 반대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곳을 구경하기는 했지만, 시간상 석굴암을 못 가본 것은 좀 아쉽기는 했네요.

언제 또 가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KTX 개통으로 맘먹으면 갈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무릎팍 도사를 보면서, 경주에 있는 석굴암을 생각해봤습니다.
커서 가보니까, 경주도 뜯어봐야지 그냥 훑어보기에는 양이 방대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