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SBS에서 스페셜 기획으로 '짝'에 대한 고찰을 해보겠다고 광고를 했다. 3부작으로 그 중 1부작이 '애정촌'에 입소한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다뤘었다. 2부는 잘 기억이 나지 않고, 3부는 한 마을에 시집온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부의 내용도 놀라웠지만, 실상 3부의 할머니들의 삶이 더 놀라웠다.

그리고 얼마 후, '짝'이라는 프로그램이 정규편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도 달리기가 미혼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처음부터 많았을거라고 생각을 한다.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딸이 있어서, 그리 큰 관심이 가질 않았다. 그런데, 이걸 웬걸... 보다보니 참 재미가 있었다.

특정목적(결혼)을 목표로 입소한 '애정촌'에서 벌어지는 청춘남녀의 이야기는 시선을 끌만했고, 결과도 매우 궁금했다.
그래서 VOD로 1화부터 10화까지 보고, 오늘 11화를 본방사수했다. 그리고 보면서 느꼈던 점을 한번쯤은 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짝'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은 과연 무엇인가?

프로그램 성격은 '리얼 다큐'라고 봐야할까? '다큐'면 '다큐'지 '리얼 다큐'는 무엇인가? '리얼 버라이어티'와 '다큐멘터리'의 혼합이라고나 할까... 이건 개인적인 정의니, 올바른 정의라고 보기에는 힘들겠다. 일반적인 리얼 버라이어티 쇼라고 하면, '키스 앤 크라이', '1박 2일', '남자의 자격', '무한도전' 정도가 생각인 난다. 이것은 연애인들에 의한 버라이어티라고 하면, '짝'은 일반인들이 만들어가는 '싱싱한 버라이어티' 차이가 있다. 예전에도 문화방송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가 폐지가 된 기억이 있다.

 '짝'을 통해 보는 남녀 심리 관계

달리기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주위에서 말하는 '밀땅'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참 신기하게, 달리기는 여태까지 말로만 밀땅을 알있지, 이걸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는데, 이걸 보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ㅎㅎ 그러나 달리기는 이미 짝이 있는걸.... 그래서 20대때는 연애가 어려웠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정말 달리기는 20대때는 연애를 빼고(!)-사실 연애를 빼니, 다른 것들은 너무나 쉬었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나의 20대는 연애사업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행복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연애까지 더 잘 되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ㅎㅎ 그건 옛날 이야기니까 패스~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낀 것은 남녀간의 관계크게 3가지 로 분류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1. 밀고 당기기
2. 다 걸기(올 인)
3. 수류탄 던지기(7기 남자 1호의 표현을 빌리자면)


정말 다양한 남녀들이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수많은 짝대기들이 오고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간의 밀고 당기기도 보였고, 다 걸고 가는 모습도 보였고, 가끔 수류탄을 던지는 사람도 볼 수 있었다. 7기 애정촌의 남자 1호(참치사업) 6기 7호 정육사업 CEO가 그랬다. 7기 1호 본인 입에서 나온 수류탄 던지기... 남녀간의 관계가 전쟁인 것은 맞나보다. 만남의 장에서 수류탄을 까는 것을 보면 말이다. 7기 1호는 작업 도중 힘들겠다고 다른 여자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였고, 6기 7호는 한 여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여자 2호를 좋아한다고 거짓을 보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수류탄을 깠다. 결과적으로 자폭으로 이어졌다. 현실에서 이 수류탄류의 행동은 엄청난 후폭풍을 유발하는 크레모아급 행동이라고 생각된다. 애정촌에서야 제한적인 수류탄 정도로 마무리 되겠지만, 권장하고 싶지 않는 방법이다. 이걸 보면서도 인생을 살면서 지켜야 할 선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녀가 만나서, 관심을 가지고 연애를 하면서, 갈등을 겪고, 선택을 하고, 과정을 거치면서 결혼이라는 삶의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각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근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생각이 든 것은 남녀 각각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다른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이 무슨 상황인가?'라고 생각을 했지만, 반복해서 보다보니 조금은 그 상황에 대해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편의상 앞쪽이 남자의 숫자이고 뒤쪽이 여자의 숫자라고 가정하고.
1: 다수 또는  다수:1 이라는 상황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보이면서 선택을 하지 못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기간이 짧아서 사람들이 선택을 못 하는 걸까? 아니면 자기를 뽑아준 사람에 대한 미안함 때문일지 그것이 궁금했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1:1 인 경우이다. 물론 1:1 상황에서 커플이 되는 것은 제외한다.
1:1 상황에서 선택을 하지 않는 경우는 뭘까? 이번 7기에서 5번 수의사와 5번 발레리나는 프로그램 내내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프로그램 마지막에서 엄청난 반전을 제공했다. 보면서 정말 깜짝놀랐다. 아니 왜??? 라는 질문이 마구 생겼다.

5호 발레리나가 인터뷰를 통해서, '엄청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 여기서 선택을 하면 꼭 사랑을 해야할 것 같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 1:1 상황에서도 어느 한 쪽에 압박감이 가해지면, 이것도 커플로 이어지지 않는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보고 지내면서 생각을 할 때마다 왜?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는데....... 문득 떠오른 '애정촌 강령'이 떠올랐다.

애정촌 강령 중에 애정촌에 입소하는 사람들은 결혼을 목표로 행동한다라고 나온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선택을 하면 반드시 사랑을 해야 할 것 같았다라고 말을 하면, 애정촌 강령이 유야무야 흐려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여자 5호는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을까라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너무 치사한 변명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달리기의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겠다.

'짝'을 찾고 난 후에 보는 이 프로그램을 보는 달리기의 시각은 매우 가벼운 맘으로 즐기고 있는데, 리뷰 및 댓글은 부정적인 내용들도 눈에 띄었다. 글쎄 부정적인 댓글도 일리가 있는 것도 있었지만, 너무 터무니 없는 것들도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짝'은 요즘같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힘든  시기에 남녀간의 관계를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벼움만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

프로그램 처음에 나왔었던 '싸이'의 말 대로, 같이 할 사람이 있어야 '짝'을 이뤄, 박수를 통해 소리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위에도 시간은 흐르는데, '짝'을 못 찾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 친구들을 출연시켜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7기 여자2호 국악인이 마지막 밤에 불렀던 노래를 검색을 해봤다. '汝心(여심)'이라는 노래였다.

다음 사전에서


방송에도 나왔지만, 노랫가사가 정말 그 상황의 2호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스트리밍 서비스로  노래를 들어보았다. 그런데.... 텔레비젼에서 들었던 그 애절한 음색이 안 나오는 것 같았다.(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침에 들어보니, 이 말은 바꿔야 할 것 같다. 본 곡도 애절함이 절절이 묻어나는 것 같다. 역시 글은 제정신에 써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4일 아침 11시에 추가합니다.)
2호가 판소리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그 노래는 정말 여자2호의 온 마음을 보여준 노래라는게 달리기가 노래를 듣고 난 후의 생각이었다. 애절했다고 생각한다. 다 지난 후의 이야기지만, 남자 6호가 여자 1호를 선택하지 않고, 여자2호를 선택했더라면.... 가정을 해보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관련글을 읽다보면서, 생활하는 것은 다 촬영하지만, 모든 것이 시청자들에게 공개되는 것도 아니고, 필요에 따른 편집본만을 접하게 되고, 시청자가 그렇게 믿게 된다는 부분이 상당히 와닿았다. 광고에서는 남자 1호가 공개적으로 지난 밤 자신이 저질렀던 어떤 일에 대한 반성을 하는데, 본방에서는 나오지도 않았고, 4호 오케스트라 단장을 지원하기 위한 소규모 오케스트라 공연도 본방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광고에 나왔으면, 최소한 방송에는 짧게라도 나왔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이 프로그램은 갈수록 사람의 심리를, 아니 미혼남녀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재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을 듯 하다.
벌써 다음 주 8기들이 궁금해진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