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정말 많이 듣는 단어다.
언제 처음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처음이라고 생각나는 곳은 바로 '훈련소'이다.

훈련소 교관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언급했던 것 같다. 21살, 어린 나이에 훈련소에서 듣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의미는 그리 크게 와 닿지 않았다. 그러나 16년 지난 지금, 그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너무나도 와 닿았다. 왜 그럴까? 일반국민들은 대부분 병역을 마치는데 비해, 위정자라고 하는 집단의 대부분은 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어떻게 일반국민에게 부여주는지 매우 궁금하다. 정말 궁금하다.

얼마 전, 영국에서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이 있었을 때, 신문에서는 영국이 왜 아직도 강국이었는지를 보여주었다고 했는데, 이 기고문을 읽고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기사원문: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086/5466086.html?ctg=

중앙일보 11-5-10



이 기고문을 읽고, 눈을 띤 단어는 '상무정신', '명단', '햇빛', '한국전 휴전기념 추모행사' 였다.
상무정신 (尙武精神)

이 단어를 들으면, 달리기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아무도 우리를 대신해서 지켜주지 못 한다는 사실을 역사적 사실이나, 현 상황을 통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있던 간에, 무엇을 하던 간에,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준비! (한국 보이스카우트의 구호이다.)
상무(尙武)!!, 단어의 의미인 '무예를 중히 여겨 받듦'을 넘어 육체적인 움직임을 이야기할 수 있을텐데, 넓게 생각해서, 이건 달리기를 포함한 현대인의 비만과도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침 이 기고문 바로 옆에는 '태아 비만을 예방하는 약'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있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087/5466087.html?ctg=

읽어보면 영국에서 실험중인 내용인데, 비만한 임산부가 과체중 아기를 낳기 쉽고, 그 아기가 자라서 비만 성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엄마가 아기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고, 영국의 이야기이지만, 시간이 지난 후, 건강 및 사회 자본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나와있다.

문(文)과 무(武),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다. 우리에게는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넘쳐흐르는 뱃살들이 있다. 단지 핑계와 시간이 부족할 뿐. 이런 것들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넓은 의미의 '상무정신'이 우리 세대에 필요할 것 같다는 달리기의 생각이다.
요즘 같이 10대때 '입시지옥'을 견뎌야 하는 학생들에게 '상무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면 귀에 들릴 것인지 의심이 되기는 하지만, 육체적인 수련을 통해서 올바른 정신을 세운다면, 이 사회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몇몇 사립고등학교에서는 실시하는 것 같지만, 대다수 학교에서 실시하지 않는, '1인(人) 1기(技)' 교육을 교육청 주관아래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달리기의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검도를 배우던 시기의 이야기이다. 사범님이 학교와 연계해서, 방과후 수업 또는 클럽활동을 해보려고 했으나, 학교의 반응도 미지근 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수업들이 빡빡하게 차있었다. 들려오는 소리에는 악기 수업, 컴퓨터, 학과 수업 같은 것들이 대다수였다고 했다. '우리 학생들은 언제 움직이나요?'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는 이런 연계사업은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았다.
이것을 보면서, 교육청, 학교에서 체육, 음악, 미술시간을 선택으로 바꾸면 누가 들을지, 누가 움직일지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진행형이다, 매우 궁금하다....). 우리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을 위주로 돌아가는 비정상적인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매우 강하게 들고 있다.

100년 전 힘이 없어 무너져 버린 대한제국을 생각해보면, 이제 40여년 된 '대한민국'이 굳굳하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상무정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뭐, 국방예산을 급격하게 늘리자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세금 올라가는 것은 달리기도 별로니까.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해야한다고 생각은 하네요. 있는 예산 가지고 잘 썼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ㅡ.ㅡ; 그 세금은 다 어디로 가는 건지 궁금합니다!)

명단이 수록된 두꺼운 책자, 햇빛

세인트 폴 성당 안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을 위해 희생한 미군 약 2만 8000명을 기리는 소성당이 있다고 했다.
그 안에 전사자들의 명단이 수록된 두꺼운 책자가 유리관 속에 전시돼 있고, 매일 한 장씩 넘겨서 전사자들의 이름이 햇빛을 보게 한다고 했다.

아... 이것을 보고서, 영국인들이 말로만 기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나오는 전사자들의 이름... 햇빛을 본다.. 참 뜻깊은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작년에 한국전 60주년을 거치면서 기념행사를 많이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기념행사 같은 것들이 더 알려지면, 일반인들도 과거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더 많은 사연들이 햇빛 아래 드러났으면 하는 생각이다.

'한국전 휴전기념 추모행사'

매년 벌어진다고 했다. 외국에서 매년 행해지는 '한국전 휴전기념 추모행사'.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는게 그들 참전용사들에 의해서 보여준다. 전쟁이 벌어진 이 땅에서 사는 나는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 했는데 말이다. 현재가 과거를 완전히 덮혀버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자랑스런 발전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각자가 나름대로 그날을 기념했으면 한다. ^^



우리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가감없는 역사교육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을 한다.
마침 신문에 난 찰스 파델 OECD 비즈니스, 산업자문위 교육 부위원장의 발언 일부분을 인용하면서 마칠까 한다.

..전략..

- 세계화 시대에 역사의 의미는.

 “미래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역사를 과거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역사는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 역사는 단순한 지식을 넘어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역사적 안목을 기르는 힘을 제공한다.”

 - 역사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확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첫 번째다. 정치적인 이유로 사실이 왜곡돼선 안 된다. 교육 방식도 교사의 일방적 가르침이 아니라 멘토가 멘티를 코치해주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단순 암기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스킬(기술)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별 표 ★ 백만개 달아도 될 것 같다!

.. 후략..

기사전문: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093/5466093.html?ctg=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