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주일미사시간에 해설자로 데뷔(!)를 했다. 그것 때문에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름 연습을 하고 나섰다.
물론 2번 정도의 버버벅하는 실수는 있었지만, 나름 성공했다. Missiopn Complete!

나름 기분이 좋아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면서, 자전거 바퀴를 만지시는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타이어 바꾸세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중고 타이어를 얻어와서 바꿔요."라고 대답하신다.
그러더니, 자전거 타이어는 튜브를 갈아야된다고 했다. 튜브? 어떤 튜브? 라고 생각을 하고, 인사하고 들어왔다.
아저씨 표정이 꼭, '뭐 작업하는데, 말을 걸어. 이상한 아저씨가.' 라는 표정이었다.

들어와 고구마로 허기를 달래고, 아직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항상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살곶이 정으로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나와보니, 그 아저씨는 이미 작업을 완료하고 들어가셨다.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서, 힘이 안 나는 것일까? 자전거가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다. 3단짜리 나의 자전거. 아버지에게 받았다.
이 청마의 역활은 나에게 활터로 가는 직행열차 역활을 할 것이다. 이 직행열차는 나의 두 다리의 힘을 빌리는 약간의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완행열차인 자동차가 신호등에 걸리고, 온갖 차들을 신경쓰는 그런 사소로운 것들을 몽땅 날려주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
하여간, 페달을 힘차게 밟고 나가는 사이, 여러 무리의 자전거 부대들이 나를 앞지르고, 마주 보고 달려왔다. 정말 빠른 것이 좋아보였다.
그러나 '자기 분수에 맞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다.

드디어 도착! 어~ 그런데, 살곶이 정의 펜스가 일부 뜯겨져있다. 그 이유는 옆에 써있었는데, 카메라가 없는 관계로 머리에 집어넣어왔는데, 무슨 오수관 굴착공사 관계로 일시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옮기기 위해 뜯었다고 한다. 여기서도 'ㄷ'자 도로를 보게 된 것이다. 빨리 공사가 끝나고 살곶이 정이 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랬다.

자, 이제 다시 돌아갈 시간. 돌아올 때는 항상 힘이 든다. 돌아가서는 애기와 놀아주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말한대로 힘이 없어서, 못 놀아주면 큰 일인데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두둥.... 거의 다 왔는데, 너무 힘이 들어, 잠시 휴식 후, 다시 타려는 순간.... 뒷바퀴가 내려앉는 느낌이 났다.
내려보니, 바퀴가.. 바퀴가... 짓눌려있었다!!!! 자전거포에서 확인 결과, 자전거 바퀴의 튜브가 터졌다.
아.. 이런 것을 보고, 국어 시간에 수미상관이라고 했었던가.. 대략 난감이었다. 대충 점심시간이 된 상태라, 그리고 이미 자전거포에는 점심이 배달된 상태라, 점심 먹고 찾는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왔다. 아침에 자전거 이야기를 한 것이 그대로 나에게 벌어진 상황이 이해가 안 되면서도,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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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7일 DDos 공격 당시, 달리기는 우연챦게 2대의 컴퓨터를 전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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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1년간 유료백신도 사용했었다. 하지만, 무료백신들이 훌륭한 관계로 다시 연장하지는 않았다. 무료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것 같다.
그러다가 저번주에 다시 DDos 공격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있었는지도 몰랐고, 인터넷을 접속하자마자, DDos 전용백신을 내려받으라고 안내문구가 떴다. 다행히 이번 공격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오후에 피해방지 작업을 하고, 위대한 탄생 재방송을 보니, 가족모임 시간이 되었다.

주제는 어머니 생신과 정년퇴임하신 것을 기념하기 위한 가족모임이었다.
38년 6개월. 달리기 나이가 37이니, 달리기보다 더 오랜 세원 교원생활을 하셨다. 이런 것을 보면서, 궁극적인 승리자는 오래 참고, 오래 행하는 자가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외할머니도 말씀하시지만, 교원생활을 하면서, 우리 남매를 낳을 실 때를 제외하고는 쉰 적이 없는 무적(!) 체력이라고 느껴졌다. 물론... 방학이 있기는 했지만.. 아들인 내가 봤을 때, 연수다 일직이다 나가시는 날도 꽤 있었다.

모임은 5시에 시작해서, 8시쯤 마무리 되었다. 외할머니와 이모, 삼촌, 조카, 아들 내외, 손녀가 모여서 축하드리니, 시간은 참 빨리 갔다. 이런 것을 보면, 가족이 많은 것이 좋은 것 같았다. 물론 가지 많은 집에는 바람부는 날도 많기는 하지만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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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자전거를 찾고 왔다. 튜브를 간 나의 청마는 다리를 수술받고, 날아갈 듯 가벼웠다.

오늘의 교훈은, 자동차만 탈 때, 공기압을 체크할 것이 아니라, 자전거도 탈 때, 체크를 해야된다는 것이다.

하루가 정말 금방 지나간 듯 하다. 오늘도 점심 먹고, 오후니...
이번 한 주간도 봄을 시기하는 추위와 맞써야 될 것 같기도 하고... 즐거운 일주일을 기원해본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