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일어난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서, 잠실역 근처의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오후에 일종의 땡땡이를 친거다.
길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구분없이 다녔다. 그것까지는 좋았다. 본인도 다닐 때는 구분없이 다니니까.
그런데, 문제는 넓은 길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은 그럭저럭 피하는데, 지하철 출입구쪽 자전거 도로는 폭이 매우 좁아진다.
거기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상황은 이렇다. 노란색 롯데캐슬을 끼고, 잠실대교쪽으로 진행중 지하철 출입구 쪽이었다. 자전거도로는 좁아지는데, 어떤 한 남자가 거기서 담배를 피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부딪친다라고 판단해서, 자전거도로를 이탈하기 위해 인도쪽으로 자전거를 틀었다.
그 순간, 자전거는 옆으로 누으면서, 나를 바닥에 패대기 처버렸다. 아... 이거 날벼락이다.

벌떡 일어나서 무슨 일인지 주변을 살폈다. 자전거 도로와 인도의 턱 높이가 달랐다. 수직으로 들어갔으면 이렇게 넘어지지 않았을텐데, 옆으로 타고 넘어가다가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예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주유소에 벌어진 상황과 똑같았다. 부주의로 인한 사고라고 생각을 해야할까? 아니면 좁아지는 자전거도로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던 사람 탓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다른 높이여서 벌어진 사고일까?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바지와 잠바에 묻은 흙을 털고 자전거의 이상유무를 확인했다. 그런데, 앞에 있는 담배피는 남자는 참 여유롭게 나의 행동을 보고 있었다.

속으로 '이 사람아... 참 여유롭구나... 당신도 이 사고의 한 몫했는데, 담배가 맛있니?'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평소에도 걸으면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앞서서 걷는 나로서는, 오늘은 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얄밉게 보인 하루였다.
도착 후, 다리와 팔끔치를 확인하니, 팔끔치만 약간 까졌다. 앞으로 시내에서 자전거 도로 운행시 더 주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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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다음에서, 인천에서는 자전거도로에서 접촉사고로 사망사고가 났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직은 우리나라가 안심하고 자전거를 타기에는 불안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조심 또 조심만이 살 길이겠다.

어느 자동차 광고처럼, 내 자신이 보행자도 될 수도 있고, 자전거 운행자도 될 있고, 자동차 운전자가 될 수가 있기에, 어느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본인부터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인생도 안전운행, 자전거도 안전운행, 자동차도 안전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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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