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었다. 파견 의무병으로, 기억으로는 약 5-6개월을 고속침투차단조 의무병도 같이 겸하고 있었다.
하여간 그곳엔 달리기 밖에 없었으니까. 특별히 할 일은 없었다. 평화로운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었다.

상병 7호봉쯤 파견나간 그 곳은 근무도 없고, 어디에 소속되지도 않은 붕뜬 존재라고나 할까?
아무데나 숨어들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거나, 휴가자 옷 다려주기 등등...
아... 장교식당 취사장에 들어가서 잡담을 나누던 즐거움도 있었다.
그러나 가끔 점검이 실시되던 고속침투차단조 비상은 평화로운 생활에 긴장감을 유지하게 해주는 청량음료와 같은 것이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걸린 비상. 그냥 그날도 훈련인 줄 알았다.
나갔더니, 실제 상황이란다.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뛰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무슨 소리야.. 맨날 야산에 비트 찾는다고 쇠꼬챙이로 찌르고 다녀도 발견되지 않던 비트가 발견됐나?

소대장과 분대장이 탄과 수류탄을 나눠줬다. 트럭에도 타고 대기한다. 어.. 진짜 나가나보네.. 뭐래... 춥다....

차에서 몇 분을 대기했나, 출동이 지연된다. 상황은 해제가 되지는 않고, 상황대기. 그러다가 내무실로 들어가서 대기. 그러다가 상황종료.

나중에 알고보니, 지금은 세상을 떠난 황장엽 전 노동당 위원이 남쪽으로 넘어온 것에 대한 보복으로 분당에서, 권총으로 PD를 죽게했다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북한은 백령도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떠들어뗐었다. 이미 우리의 포구는 북쪽을 향해 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제 13년이 지난 그저께 정말로 북한이 연평도에 포사격을 가한 것이다. 그것도 기준은 어이없이 자기네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기준으로 말이다. 그러면서, 금강산에서 대화를 하자고 한다. 참.... 대범한 건지. 뻔뻔한 건지 모르겠다.

어저께 뉴스를 보면서, 우습게 보던 포탄 1발의 위력을 다시 보게 된 것이었다. 보지 못 했던 타격능력을 보여줬다. 어마어마하다고 표현한 것을 못 믿었지만, 이제는 믿어야겠다.포병을 옆에다 두고 살았지만, 실제 위력은 보지 못 했기에...

아마, 북쪽에서는 안 보이는 곳에서 하는 작업(물밑 작업)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이 못 믿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 아래로 공격하는 것에서 위로 공격하는 방법을 취한 것으로 미뤄봐서도, 계속 되는 시리즈(원심분리기,금강산)를 보고 있으려니, 북한은 정말 깡패집단인 것 같다. 더 어이없는 것은 이런 집단을 감싸는 중국이다.

어저께는 민간인 2명도 사망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북한은 그 책임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북한 주민에게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적으로 가는 것인지도 확인절차가 필요할 것이다. 그게 힘들어서 문제겠지만.. ㅡ.ㅡ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