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슈퍼스타 K1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요즘 가요프로그램도 보지 않는다. 못 본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만(언제하는지도 관심이....) 하여간, 봐도 누가 누군지 모르고, 요즘 곡이 잘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도 한 몫한다. 물론 최신곡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너무 화려하고 빠르다보니, 따라가기가 힘들다. 그런데, 한 번 보기 시작한 슈퍼스타K2에 빠져버렸다.
금요일 저녁, '청춘은 지지 않는다'의 모토의 청춘불패를 포기하고, 스퍼스타 K2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청춘은 지지 않는다.' 정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기 힘든 어떤 힘이 있는 메세지였는데....
그 청춘이 슈퍼스타에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본 것은 슈퍼위크의 뒷부분이었다. 논란의 김그림양이 부각되었던 부분이었던 것 같다. 조장에서 나와서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기고, 마지막 팀으로 나왔던 부분.. 그 때까지는 별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주차가 지나가면서, 참가자들의 놀라운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장재인, 김지수의 새롭게 해석된 통기타 '신데렐라'는 가수 서인영이 불렀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어 정말 신선했다. 아마도 그때부터 깊이 빠져들었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저번 주, 이문세 특집을 거치면서, 한 명 한 명 떠나가는 모습에 정말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한 명을 선택하게 하니. 어쩔 수 없는 과정이 아니겠는가?


      사전투표 10%, 심사위원 30%, 문자투표 60%

처음엔 이것을 보고, 참 네티즌의 힘을 많이 빌린다고 생각을 했었다. 더 많은 팬을 확보했다는 것이 음악성이 좋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런데, 이게 또 다르게 생각해보니, 문제제기가 되었듯이, 문자료, 부가세로 걷어들이는 비용이 만만치 않겠다라는 생각과, 심사위원의 부담감을 많이 상쇄시키는 역활을 할 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그들이 점수를 아무리 많이 주어도, 확연한 차이가 아니라면 30%와 네티즌의 60%이 주는 파워는 다르다라고 생각되었다.

오늘 달리기는 6명 중에서 떨어뜨릴 사람이 누굴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특히 강승윤, 이 친구는 소리를 '얼', '얼' 입으로 먹어버리는 듯해서, 정말 듣기 힘들었고, 항상 노래부르는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Black or White'를 부르면서 약간은 느꼈지만, 여태까지 느꼈던 부담스러운 부분이 많이 감소했다. 정말 놀라운 노력이었다. 표현하지는 못 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표현하는 가사는 참 가슴에 많이 와닿았다.

오늘 Michael Jackson 특집은 '존 박' 밀어주기로 느껴졌지만, 참가자들의 놀라운 노래솜씨와 무대매너로 인해 그런 생각은 약간 없어질 뻔 했지만, 매끄러운 영어발음과 슈퍼세이브 통과는 역시..라는 생각을 조금하게 되었다.

조금 무료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금요일 저녁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슈퍼스타K2.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누가 우승을 할 지는 모르지만, 이런 음악적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가요계의 한 축을 담당해서 끌고 나가야한다고 생각을 해봤다. TOP11에서 TOP4로 줄어들었지만. 그들의 열정이 있다면, 언젠가는 가요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