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민방위 비상소집을 한 지 1주일이 되었다.
그 날 아침, 휴대폰 알람에 일어났다가 다시 눈을 뜨니, 7시 2분.
미리 준비해둔 바지와 신발을 신고서, 자전거를 끌고서 신나게(??,정말 신났을까?) 달려갔다.
저번에는 늦게 가서, 입구에서 쫒겨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빨리 페달을 밟았다.

아슬아슬, 아니 늦게 통과했다.
머리는 감지 않아서 분명 한쪽은 눌려있을텐데. 그런거 걱정할 겨를이 어디있어. '통과해서 도장을 찍어야 ㅎ ㅐ.' 라는 생각만...
어.. 순순히 도장을 찍어주네. 뒤로 갈 때까지만 해도 내 눈은 반쯤 감겨있었고, 주변 상황이 잘 정리가 안 되어들어왔다.
차차 눈이 뜨이니, 어... 동네에 참 많은 아저씨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장 뒤에 서서, 앞에서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오늘의 성공요인은 '자전거'가 아니었나 싶었다.
빠른 이동력.. 단 내 다리가 고생을 하지만.. 이것은 분명 단거리에서는 획기적이었다.
자전거 우습게 봤었는데, 그 날 이후로,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나의 무거운 청마는, 자전거 점포 아저씨 말대로, 장거리용은 될 수 없는, 무거운 프레임의 노년층의 크루즈용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좀 가벼운 프레이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지만, 그래도 자전거가 있기에 감사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