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006년 9월 28일은 폐쇄되는 남산 식물원과 동물원을 보기 위해 나섰던 것 같다.
사진의 시작이 동,식물원 폐쇄를 알리는 것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당시 남산의 생태계와 서울 성곽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실행된 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것을 보신 우리 부모님은 "예전에는 저기로 데이트, 소풍을 많이 갔다."였다.
가보지 않았던 곳인데. 갑자기 궁금했다. 과연 어떤 곳이길래, 사람들은 저곳으로 소풍과 데이트를 갔을까?

쉬는 날, 카메라를 메고, 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남산, 서울 어느 곳에서나 보일까?? 내일 나가서 한 번 봐야겠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언덕길을 올라가니, 동물들을 가둬놓은 사육관이 보인다. 서울대공원이나 에버랜드에 비교하면 정말 열악했다. 시설이... 동물은 폐쇄를 앞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나보다. 몇 마리 없었다.

얘네들은 어디로 가길래, 폐쇄 며칠 전까지 여기에 있는 걸까??

더 올라가보니, 주차장으로 보이는 공터가 나오고,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나왔다.
기념관 앞에는 정말 큰 돌들로, 안중근 의사가 발표한 내용과 유언, 동상들이 서 있었다.
기념관에 들어갈 생각을 안 했다. 혼자 들어가기가 좀 뻘줌했을 뿐 아니라.. 오늘의 목적지는 동,식물원이었기에.... 지금에 와서는 그때 들어가 볼 껄 하는 생각이다.



더 올라가면 분수가 나오고, 식물원으로 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폐쇄을 앞두고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식물원의 유리는 먼지가 많이 끼어있었고, 시설은 많이 노후화되어있었다.


식물원 구경을 마치고, 남산을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참 남산에는 숨어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동상들이 꽤나 많았는데, 지금 한창 드라마에서 활약중이신, 김유신 장군상도 남산자락에 있었다. 그런데, 사진이 없다!!
안 찍었나보다.

대한민국 최초 부통령 성재 이시영 선생님 동상과 김구 선생님의 동상을 사진에 담았다.
아마 기억에 그랜드 힐튼 호텔쪽으로 내려가다가 계단을 내려가면 김유신 장군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이건 부정확...

숭례문에 도착합니다. 이 앞에도 포스팅을 했었죠.
그 때까지만 해도, 이 문이 불 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시간이 맞았는지, 수문장 교대의식이 진행되더군요. 구경하고 사진찍고, 숭례문도 걸어서 통과해 주시고...
이 때가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흑...


여기서 끝난 줄 알았는데.....
또 걸어갔더군요. 시청을 지나서, 청계천 광장까지.
거기서 소라모양의 조형물을 찍은 것으로 기록이 끝나있더군요. 여기까지가 낮의 기록이네요.
'그럼, 밤의 기록이 있는가?? '라고 질문하실 수 있겠네요.
네.... 있습니다. 저, 그날 살과 뼈가 불타는 낮과 밤을 보낸 것 같습니다. 사진이 그렇게 말을 해주는데요.ㅋㅋ
저녁 편은 다음 번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거의 사적인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
사진 뒤쪽으로 무슨 무대 준비가 한창이네요. 이건 기억이 정말 나지 않아요.. ^^;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