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8일은 하루를 야무지게 보낸 날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순 마지막 주일. 다음 주 부활(4월 4일)을 준비하기 위해 성당청소를 한다고 해서, 평소에 드리던 6시 미사가 아닌 11시 미사를 드리고, 본당 청소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청소를 마치니, 대략 3시? 3시30분?
저녁 약속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었다.
나의 발걸음은 어느덧 잠실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침에 주로 가던 헌혈의 집에 오후에 가보니, 의외로 많은 인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헌혈인구가 늘었다는 것으로 느껴져서 좋았다.
잠실역 헌혈의 집은 유동인구가 많고,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전혈만 실시하고 있었다.
대학생때와 결혼 전까지는 혈소판, 혈장을 주로 했었으나, 결혼 후에는 전혈을 주로 하고 있다. 헌혈의 집에 나올 수 있는 시간과 헌혈시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전혈이 나에게는 맞는 타입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전혈의 장점은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혈관에 수혈팩을 연결하고, 조금 있다가 400ml가 찼다.
중년의 간호사께서 오셔서, 정리하면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다.
"혈액을 콸콸 쏟아내시내요."
ㅋㅋ.. 잘 먹고, 피와 살로 가서 그런 것 같네요.
역시나 코스대로 이동. 다음 목적지는 권총실탄사격장.

앗! 내가 사랑하는 38구경이 사용 불가능이다. 총알이 다 떨어졌단다. 우리나라는 총기소지가 불가하기 때문에 총기관리가 엄격한 편이다. 이에 사격장에서도 실탄관리를 경찰청에서 받고 있는데, 월말이라 총알이 다 떨어진 것이다.
이런 속담이 있다.
꿩 대신 닭이다.
어떻게 왔는데. 오늘은 9mm Glock을 쏴보기로 했다.
반자동 권총은 경험상 많이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거리는 10미터.

속사 사격 표지에 완사로 살포시 총알을 넣었다.
그래도 저~번에 쐈던 것보다는 나아보인다. 반동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격발시 아래로 총구가 내려갔나보다.

다음부터는 38구경 15미터를 도전할 생각이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