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왜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건물이 낡고, 위험하면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과거에는 재건축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음... 집을 가지고, 재테크를 하는 개념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요.
사는 곳을 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하는지, 아직까지는 그 개념을 머리에 실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기사를 보면서, 굉장히 쇼킹한 기사를 보게되었네요.
기사를 읽어보면, 구 주공2단지의 개발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연애이야기도 아닌 재건축이야기인데, 3각구도가 나옵니다.
아파트 조합시공사(4곳)단지 상가조합.

이들의 관계는 일단 아파트 조홥과 시공사의 연애로 시작이 되었겠지요.

시공사: 이거 제대로 멋지게 지어줄께.
아파트조합: 그래? 멋지게 지어줘야 되.

1998년 재건축 조합, 아파트 재건축 시작.
서울시는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상가까지 포함하도록 함. 대외적으로 아파트 조합과 상가번영회가 같이 하는 것으로 하고, 아파트 조합이 주체로 표기.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각자 재건축하기로 합의.

둘이 모두: "서울시에서 하라니까. 같이 하는 것으로 하자. 대신 우리는 각자 만드는 거다. 약속~"

여기서, 단골손님 아파트조합장 등장. 아파트 부지를 상가조합에 일부 매각, 조합원의 반발. 2005연 비리혐의로 구속. 이 문제로 아파트 조합에서는 상가조합에 상가분양 수익 분배 요구. 지루한 법정공방. 상가 勝!
지루한 공방전은 승자, 패자 모두 힘든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알려져 있다.

2008년 7월. 아파트 주민 입주
                 상가: 시공사들의 유치권 행사: 아직 문을 열지 못한채 있음.

현재:
17일 서울 동부 지법.
서울 송파구 잠실도 리센트 아파트(5563가구. 옛 잠실주공2단지)의 단지 내 상가에 대한 경매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힘.

해결방법: 재건축조합에서 돈을 갚으면 됨. 그러나... 가능??

추후 대략적인 그림:
경매 성사되면, 상가 주인은 상가를 잃고, 주민들은 그 손실을 대신 물어줘야.
시공사 -> 상가 획득 -> 상가주인 손해 -> 아파트 주임은 손실 책임분 보상
과연 몇 년간에 걸쳐서 800억을 갚을지.

이런 기사를 보면, 과연 어떻게 하면 이런 엄청난 비극을 피해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상가주인들은 상가를 키우려고, 조합장과 아파트부지를 구입했고.
조합장은 어떻게 좀 해보려고, 구속됐고.
아파트주민들은 집 좀 어떻게 키워볼까 하다가. 돈은 내야하고, 그러다가 상가단지는 경매 잡히고, 불편하고..
시공사는 돈 좀 벌어볼까 하고 덤벼서, 돈 쓰고, 받지도 못 하고, 법원에 가야하고.

이 모든 것이 생각지도 못 했던 이야기인 것 같다.
보통 재개발을 하면, 이익이 생기는 것으로 알았는데.
요즘 재개발은 안 하느니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기 수준을 넘는 재개발을 한 것일까?
이 기사를 읽으면서, 참 어이없는 불똥을 맞은 상가주인분들의 마음을 헤아려볹다.
얼마나 속이 타고 있을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면서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