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보다.
병에 걸린 젊은 처자가 남편이 불쌍해서 혹은 서운해서, 빨리 새출발하라고 이혼하라고 종용을 하는데, 한사코 싫다고 거절하는 남편을 보면서 한 생각이 후반부에 가서 맞아버려서다.
드라마에 2명의 남편이 나왔다. 극명하게 갈리는 캐릭터였다.

-한 명은 아내를 끔찍이 사랑하는 남편이었고,
-한 명은, 글쎄 상황이 그러니 그렇게 변했을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아주 안 좋은 상태로 나온다.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사람의 선의는 남편의 악의로 무마된다. 내 상황이 아니니까, '함부로 왜 이혼하지 않을까?' 라고 얘기하지 못 했지만, 흔히 나오는 보험관련 사고가 생각이 났다. 그러나, 왠걸, 여자 어머니가 보험관련 서류를 챙기러 간다는 이야기에 더 확신을 했다. 완전 일차원적인 해석이 딱 들어맞은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내가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봤다고 생각이 들었다.

산부인과 9화의 내용이다.
분노의 문노공도 나와서, 몸관리 잘 하라는둥, 난 몰라~ 이렇게 회피성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서, 저번 편에서 한 발언이 생각이 났다. 다시 9화로 넘어와서, 부제가 '세상에 마지막에 남기는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기는 것이라... 아마 세상이 발달하면서, 기록매체도 많이 있고, 기록할 종목도 많아졌다.
그런데, 결국은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는 것인가?
문제는 이름을 널리 남기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거?
그러면 좀 더 좁혀서, 자기 분신을 세상에 남기는 것이 좀 더 효과적으로 자기를 세상에 기억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데,
돌발 퀴즈!! 2.1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37] 2.1

2.1이란 숫자는 2.1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아야 하는 평균 아이의 수를 나타내는 인구대체출산율 또는 합계출산율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실은 완전 시궁창이다. 출산율 1.**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이면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드라마에서는 어렵게 얻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항암치료를 포기하는 극단적인 표현을 했지만, 요즘의 상황은 미래의 걱정으로 소수의 선택받은 아이들만 태어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게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는, 닭과 달걀의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난 누구에게 무엇을 남겨야할지 약간 고민을 해 본 산부인과였다.

여러분은 세상 누구에게 무엇을 남길지 생각해 보셨나요??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