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그러나 젊음에서 희망을 본다. <- 원문, 클릭해서 보세요.

정의채 몬시뇰의 에세이를 읽었다.
종교의 정치색은 배제를 해야겠지만, 충고는 가능할까? 이것도 종교의 정치간섭일까??

지금 회의중인 주교회의가 내일 12일이면 끝난다. 얼마 전 신문에서 본 바로는 4대강 사업을 누군가가 주교회의에 가서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주요의제가 되어서, 주교회의 명의로 찬,반을 발표하게 된다면, 이건.. 정말 정치참여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성직자 개개인의 성향이나 지지는 막을 길은 없으나, 단체명의의 지지는 교회법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지나. 이런 문제가 거론되는 것도 참 찝찝하기는 하다.

다시 에세이로 돌아가서,
에세이에서는 세종시, 젊은이 중심의 정책,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 기록했다.

세종시... 참 말 많은 도시다. 이렇게 되도, 저렇게 되도....
젊음이 중심의 정책: 일본이 우리의 본보기가 된다. 천천히 천천히... 그많큼 노인들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리라. 일본의 노령인구가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 때문이라고 한다. 일명 단카이세대라고 부르는 전후세대보다도 더 막강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그만큼 파워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 핵심 권력에서 물러나지 않고, 젊은 세대의 앞길을 막아서 그렇다는 평가는 여러 곳에서 있어왔다.

우리가 지금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2018년이면 인구가 감소한다고 하는데. 인구가 노령화가 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우리는 줄어드는 인구를 어떤 식으로 바라봐야 하며, 인구 유지뿐만 아니라, 인구증가를 시킬 수 있을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그러나, 옆에서 들려오는 정말 끔찍한 정말로... 이건 애들을 잡는 사교육의 열풍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인구는 증가하지 못 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렇다고, 전제주의 때처럼, 모두 다 획일적인 교육시스템을 가동할 수도 없는 것이고.... 정말 교육문제만 해결이 되면 인구는 늘 수 있지 않을까??

G20 정상회의 의장국.
우리나라가 참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이 든다. 전쟁 발발 60주년만에 이렇게 된 것은 앞서 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세대 덕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도 그에 걸맞게 세계와 발맞쳐 또는 한 보 앞에서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야겠다.

젊음이 젊을 때, 아름답다고 누군가 얘기했다.
젊음이란 무엇일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고, 얼굴이나 몸매는 성형수술로 고칠 수 있고.
그러면 젊음이란? 유연성, 도전의식, 개방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젊은 나이에도 나처럼 뻣뻣한 몸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젊음은 괜히 젊을 때 지키라는 것은 아닌가보다. 몸과 마음의 유연성과 개방성을 지키면서, 하나, 둘, 하나, 둘 나가면 G20뿐만 아니라.. G다음에 붙는 숫자도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마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80중반이 된 나의 심경을 묻곤 한다.
원한은 잊혀지고 고마웠던 일만 기억에 새롭다.…
지도자는 젊은이 중심의 정책을 펴야 한다.
미래지향적인 멍석을 깔아주면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의 창공으로 웅비할 것이다.

요즘 적지 않은 사람들이 80 중반이 된 나의 심경을 묻곤 한다. 지금 나는 세상사의 모든 애착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세가 될 때, 마음이 아주 비워지는 공(空) 상태일 때 가장 편안해진다. 또 지난날의 원한이나 증오가 하나 둘씩 잊혀지고 좋았던 일, 고마웠던 일만 기억에 새로워지고 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은 은혜였습니다"일 뿐이다.

이런 심경인데도 마음 한편은 무겁다. 밖을 내다보면 소란스럽기만 하다. "모든 것은 사실대로여야 하고, 제대로여야 하며, 한 만큼이어야" 하는데도 이 땅에서는 원칙은 무너지고 부작용과 씨름하는 것이 정치와 경제와 교육의 요체가 되었나 보다. 사회악을 치료하는 것이 교육인데 우리는 거꾸로만 가는 느낌이다. 이럴 바에는 사(私)교육기관들이 교육을 더 잘한다니 아예 교육은 학원가에 맡기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세종시는 뭐기에 이리도 소란스러운가. 당 차원에서 의견을 모으고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 왜 이리도 전국적으로 갈기갈기 국론 분열로 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래 국가적으로 좋은 일이 많았지만 국민은 편안하지 않은 날도 많았다. 대통령은 지면서 이길 줄 아는 큰 그릇이길 바란다. 국태민안(國泰民安)의 덕성이 아쉽다. 4대강 개발을 놓고도 시끄럽다. 국민은 대통령을 뽑은 것이지 선각자나 영도자를 뽑은 것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젊은이 중심의 정책을 폈으면 한다.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를 헤집고 미래를 달리고 있다. 이 젊은이들은 선각자, 영도자식의 대통령이 자기들 지도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육감으로 안다. 그러기에 여당은 보궐 선거에서 젊은이들 표에 의해 패배한 것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도 젊은이들은 그러할 것이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밴쿠버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자신들도 놀랐다. 정치인들이 갈가리 찢어 놓은 한국 천지를 하나의 환희의 도가니로 휘몰아갔다. 우리는 이웃 일본의 우(愚)를 뒤따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상당 기간 일본은 1960~80년대에 구가했던 지난날의 영광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일본의 늙은 세대들이 핵심 권력을 장악한 채 새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세대의 앞길을 막았기 때문이다. 능란한 기술인들만 양산해 사이버 시대와의 세대교체도 하지 못했고, 전면적인 체질개선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다음 세대에 계속 침체할 것이고 한국은 젊은이들이 내뿜는 아이디어로 욱일승천(旭日昇天) 할 것이다. 김연아는 먼저 아이디어로 아사다 마오를 멀리 앞질렀다.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지금 세계엔 기성세대는 상상도 못하는 아이디어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정책에는 과거 지향적인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정부의 미래 정책에도 미래의 핵심인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 정책이란 것도 기성세대가 모든 것을 지휘하는 것으로 들린다. 이것은 미래지향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멍석만 잘 깔아 주면 앞으로 족히 40~50년간은 세계의 창공을 마음대로 웅비하고 주름잡을 것이다.

이 정부의 큰 공적은 한미관계 복원과 올바른 대북관계 정립이다. 대북 문제는 누가 뭐라 해도 북한 동포들의 인권에 기초를 둬야 한다. 인권에 조금이라도 개선이 있으면 상응한 도움을 줘야 하고 아니면 말아야 한다. 북한 정권은 외부의 도움으로 핵무기 개발이나 하고 북한 동포는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굶어 죽는데도 북한 인권에 입도 벙긋 못하는 정당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동포, 동포"를 입에 담을 자격도 없다. 서독은 인권개선을 기조로 통독을 이뤄냈다.

우리가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이 되었다. 이 정부의 공적(功績)이다.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세계는 신대륙 발견 후 500년간 G5 혹은 G6에 의해 주도돼 왔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엔 G7, G8이 그 자리에 올랐다. 이들이 세계에 공헌한 것도 있겠지만 그들로 인해 세계의 많은 약소국 국민들이 피해를 당한 것도 사실이다. G20 안에는 G8이 그대로 진(陣)을 치고 있다. 자칫 G20이 G8에 휘둘릴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나라가 G20 한국 정상회의에서 G77을 위시하여 이 세상의 수많은 약소국, 못사는 나라들의 위치를 끌어올리고 도움을 주는 계기를 만들기 바란다.

참으로 길고 혹독한 추위와 폭설의 겨울이었다. 그래도 자연은 따뜻한 봄을 선사할 것이다. 곧 천지에 백화가 만발할 것이고 녹음방초(綠陰芳草) 향기 가득한 초여름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두 손 모아 모두에게 만복래(萬福來) 한 해를 기원한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