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어린이 집 방학을 맞이하여, 일주일의 홀아비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름하여 'self-vacation',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노는 생활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 사이에도 저녁에 일상적인 스케줄이 있어서 놀지 못 했던 날들도 있었다.

7월 27일 금요일: 운동 + Amazing Spiderman(코엑스 메가박스)
7월 28일 토요일: 명동사격장
7월 29일 일요일: 친구모임,루브르전
7월 30일 월요일: 모임
7월 31일 화요일: 운동, 휴식
8월 1일 수요일: 운동 + 영화 Dark Knight Rise(왕십리 CGV IMAX)
8월 2일 목요일: 모임
8월 3일 금요일: 운동 + 영화 Age of Rock(롯데시네마 건대입구)

일주일을 말 그대로 신나게 나름 놀았다고 자부한다.
누구는 술을 먹고 놀아야 노는 거라고 하지만... 나름 술을 안 먹고 놀 수 있는 방법은 다 있다.
다만 피곤할 뿐이다. 그래도 요즘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서 잠을 설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반해, 달리기는 이런 스케줄을 마치고 나면 새벽이기 때문에 잠은 정말 잘 잤다.

열대야 극복방법은 졸릴 때까지 자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열대야는 어느 순간 사라진다.
이 방법은 2003년인가 2004년인가 '내 사랑 삼순이'가 방영된 해에 터득한 방법이었다.
본방을 보지 않고, 뒤늦게 보게 되었는데, 새벽에 더워서 잠이 오질 않아, 컴퓨터 앞에 앉아 드라마를 보면 자연히 졸리게 되고, 잠을 푹자게 되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번 일주일 동안 그동안 가기 힘들었던 영화관을 세 번이나 가게 되어서, 그 기쁨에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앉아있었다.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는 끝까지 앉아있으니, 약간의 새로운 사실도 추가되었고, 배트맨은 그냥 끝. 오늘 본 Rock of Age는 노래를 듣느라고 끝까지 앉아있었다. 예전같았으면, 영화가 끝나면 벌떡 일어났겠지만, 여운을 느끼고 싶었다고나 할까....

영화에 대한 평은 여러가지 생각들이 오고가게 했다.
일단 먼저 이야기를 하자면, 15세 관람가 치고는 수위가 좀 높았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는 민망할 듯.
노래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혼재되었고, 배우들도 역시 아는 배우들과 모르는 배우들이 섞여있었다.
지금 이 시간 이것들을 풀어놓기란 정말 힘들다.
이제는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기 때문에... 나중에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도록 해본다.

그럼, Rock of Age 볼 만 합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떤 답을 할까?
달리기는 주저없이 한 번 극장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즐겨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체 휴가의 마지막 밤이 흘러가고 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