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읽다보면, 정말 감탄이 나오는 것은...
장자도 알아야하고, 조희룡에 대해서도 알아야하고, 그의 작품 중, '향설관척독초존'이라는 글도 알아야하고, 한영규 씨가 쓴 '조희룡과 추사파 중인의 시대(학자원)'이라는 책을 알아야 이런 글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한 글에 4가지에 대한 지식이 녹아있는 것이다. 네 가지라.... 개콘도 아니고... ㅋ

원문:
정민의 세설신어 - 162. 재여부재(材與不材)  <- 클릭

사람의 처세는 재(材)와 부재(不材)의 사이에 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편지에 이렇게 썼다고 하니, 옛 선인들께서는 어떻게 현대 군대에서 통용될 말을 아셨는지... 혜안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간만 가면 된다.... 이 말이 이렇게 심오한 말일줄이야.
중용을 군대에서 풀면 이렇게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다니요. 허...

군대에서 필요한 것은 적절한 줄서기와 처세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달리기가 군생활했던 90년대 중반도 통용됐거든요.
너무 튀어도 일만 열나게 하고, 너무 못 해도, 고문관 소리 듣고.. 중간이 딱~이었습니다. 사회에서는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지만...
이것 또한 무한경쟁 시대가 우리에게 준 또 하나의 강박관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사람에 따라 다른게 생각할 수 있겠지요.

재여부재, 즉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사이에 처하란 말은 '장자' 산목(山木)편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글을 읽어보면 장자의 대답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뭘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 12년 6월 13일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