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분수대'(2012년 3월 27일 화요일, 기사원문: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091/7722091.html?ctg=)을 읽고 난 다음.
골똘하게 생각하게 된 하나가 있다.
그것은 글에서 언급한 단체급식에 관한 것이었다.
급식으로 인해서 한방탕 홍역을 치르고 난 뒤에 이런 글을 읽으니,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다.

글쎄... 나의 생각이 단조로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급식이 왜 시작되었는지부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고등학교 때까지 아침에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들고 등교를 했다. 어느  순간 그런 번거로움을 없애주기 위해서 일부 학교에서 급식을 시작하게 되었고, 점차 확산되게 되었다. 이로써 어머니들은 새벽잠을 설치며 도시락을 쌀 일이 없어졌고, 학교측에서는 영양관리를 적절히 할 수 있었겠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급식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던 것이 급식이 초등학교까지 넓어지고, 이제는 모든 학생들이 골고루 먹어야한다고,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분수대를 읽는 순간,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궁금증은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 전략

단체급식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이라는 약점이 있다. 어느 단계에서는 양적 확대를 멈추고 맞춤형을 도모해야 한다. 우리나라에 급증하는 다문화가정을 예로 들어보자. 무슬림 가정 자녀라면 돼지고기는 당연히 금기이고 쇠고기·닭고기도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된 할랄 고기여야 한다. 유대인이 늘어나면 유대율법에 맞게 조리된 코셔 음식이 요구될 것이다. 종교 요인 외에 점점 늘어나는 다양한 수준의 채식주의자들은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 단체급식이 극히 개인적인 취향까지 일일이 반영하는 것은 물론 예산 낭비다. 그러나 최소한 학교급식이라면 종교적 요인과 알레르기 같은 신체적 요인만은 우선순위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고소득층 자녀 무상급식보다는 파키스탄 출신 가난한 무슬림 자녀의 식단을 더 배려해야 옳다고 믿는다. 중앙 12-3-27 화요일 '분수대'에서

우리 급식이 시작된 이유라고 할 수 있는(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학생이 골고루 잘 영양을 섭취할 수 있게 한다는 원칙을 이 글을 쓰신 분은 이해를 하신 것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단체생활을 함에 있어서 안 맞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여기에 예를 든 다문화가정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일단 종교에 관해서는 자유롭다. 그 자유로움 속에서 어떤 종교를 가지던 상관이 없다. 하지만, 어떤 종교를 가져서 겪어야 하는 불편함을 우리가 나눠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된다.
여기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는 아무런 상관없이 먹는 돼지고기. 이슬람 때문에 못 먹어야 하는가? 아니면 이슬람을 위해서 단체급식에 또 하나의 메뉴를 만들어야 하는가?  아니면 종교적 또는 양심적 신념 때문에 집총 거부로 군대 대신 감옥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맞는 것인지...(앗 좀 과하게 나갔다... 하지만.... 이것 또한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기에....)

글 마지막에 나오는 글을 읽고서 느낀 것은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왜 유럽이 지금 이민자들에게 억제정책을 쓰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민자들이 본류인 유럽문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동화되지 않고, 유럽 안에 이슬람 세력을 키우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이슬람 또는 유대인들을 어떻게 동화시키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단 우리에게 쉽게 녹아들을 수 있는 것은 식습관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여기서는 그들을 배려(!)해서 급식에 맞춤형을 도입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겨우 급식을 모두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러면 그들이 우리의 배려를 알고, 우리와 어울리려고 할려나 모르겠다.

나는 다문화에 대한 거부감은 그리 심한 편은 아니나. 우리와 동화되지 않는 다문화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거부하는 편이다. 이런 식으로 단체 생활에 있어서 특별대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 내에서 살려면, 한국민처럼 생활해야 하지 않을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이런 특별대우를 원한다면, 외국인 학교에 가서 관리는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 다수의 한국애들은 문제가 없을테니까...
개인적으로 나는 기사에 나온 '고소득층 자녀 무상급식보다는 파키스탄 출신 가난한 무슬림 자녀의 식단을 더 배려해야 옳다고 믿는다.'라는 것을 '이왕 시작된 급식이 차별없이 골고루 잘 이뤄좋으면 좋겠다.'로 바뀌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각의 문화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이라고 한다면, 그들 각자의 문화에 녹아드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요구를 한다면, 한국 내에 또다른 세력만 키우게 된다고 생각이 든다. 요즘 '기독당'처럼, 미래에 '이슬람당'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을테니 말이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