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는 대학교 시절 중앙동아리 활동으로 '택견'과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을 했습니다.
택견은 얼마 전, 유네스코에 의해서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지요. 특유의 보법인, 품(品)밟기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마치 춤같기도 하고요.
택견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요.

오늘은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달리기가 대학교에 입학했을때는 94년도. 그 때의 이동통신수단은 삐삐라고 불리던 '페이져'와 '씨티폰'이라 불리던 전화기였습니다. 이 씨티폰은 기억에 의하면 공중전화부스 가까이에서만 사용가능한 반쪽짜리 핸드폰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그 때는 나름 최신 이동통신이었고, 비쌌습니다.

입학 당시만 해도, 인터넷은 느렸고, 컴퓨터는 386이 최신기종이었습니다.
햄은 안테나과 무선기기(무전기)를 통해서, 모르는 사람과 교신하면서 교류하는 것을 보면서, 하고 싶다는 욕구를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원이라는 배우를 알게된 '동감'도 아마추어 통신을 매개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지요. 이 영화를 보면서, 김하늘이라는 배우보다, 하지원이라는 배우가 더 눈에 들어왔었는데요. 요즘도 하지원과 김하늘, 이 두 여배우는 우리나라 탑배우이지요. 롱런~~ 하는 배우입니다.


다시 아마추어 무선통신 이야기로 돌아오면.
아마 각 대학교마다 스테이션이라고 불리는 햄동아리들이 하나씩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달리기의 모교는 HL0DAR(Hotel Lima zero Delta Alpha Romeo)라는 호출부호를 가진 강원대학교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쉽게 통신을 접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통신수단은 그리 흔치 않았으니까요. 요즘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햄이 예전만큼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무선통신 자격증을 취득해야 했습니다.
과목은 3가지였는데, 법규랑, 통신보안,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아무렇게나 날라다니는 전파의 특성상 통신보안이 요구됩니다. 전파가 어디로 날라갈 지 모르니까요.
나만의 콜싸인을 가지기 위해 시험을 봤고, 한 번의 실패 후, 군대가기 전에 아마추어 3급을 획득했습니다. 3급은 전화기, 즉 말로만 할 수 있는 것이지요. 2급, 1급은 전신급, 모오스 부호를 운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만의 콜싸인... 언제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덩치가 있는 스테이션을 만들기는 뭐하고, 무전기를 구입해서 받았습니다. 그 무전기가 얼마전 방청소 때, 박스에서 나왔습니다. 자잔....


모델명: IC-T22A, 특징이고 주파수 대역이고 기억도 나지 않지만, 그래도 옛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물건입니다. 나중에 아이 장난감으로도 훌륭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 집에 와보니, 쉽게 구부러지지 않는 안테나가 박스에 얌전하게 기대져 있는 것이 희안해서, 자세히 봤더니....

악...악....악.....   나의 안테나가 저렇게 분리가 되어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꽤나 두꺼운 플라스틱인데....

제거해 봤더니, 안쪽에 있는 코일이 '난 안테나다....' 하면서 속살을 보여주더군요....
뭐, 저래도 안테나 성능은 유지되겠지만, 쉽게 망가질 것 같아요.

도대체 누가, 왜, 어떻게 안테나를 이렇게 만들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냥 본드나 순간접착제로 붙여서 보관하려고합니다. 본체만 괜챦다면, 나중에 밧데리나, 안테나를 구입하면 쓸 수 있겠죠. 이 안테나도 오래되어서 그냥 스스로 부러졌을까??
그나저나 무전기를 쓴 지 하도 오래되어서, 잘 작동하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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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