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평소같으면 꿈나라에 들어야할 이 시간, 달리기는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이걸 자의라고 해야하나, 타의라고 해야하나.... 그 이유는 뱃 속 가득 차있는 음식들이 나에게 잠을 자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이다.
15일 저녁, 수요일 약속을 하루 앞당긴 탓에, 저녁을 2번 먹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고, 그후, 건대 골목에서 BB탄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고 난 뒤, 치킨집에서 치킨과 생맥주를 먹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먹다가 먹다가 배가 너무 불러서 먹지 못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너무 무식했다고 생각이 든다. 지금도.... 배가 안 꺼졌다.
그래도 먹을 때는 행복했다. ㅋ

사연은 이랬다. 수요일 근무를 마치고, 중국에서 들어온 선배와 롯데월드 사격장에 사격을 하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스케줄이 문자 한 통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약속을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바꾸고, 롯데월드 사격장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경찰특공대 수험생들의 연습으로 사격장이 너무 바쁘다고 한다. 오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바쁜가?? 하긴 저번에는 38구경 총알이 떨어져서, 다른 총으로 사격도 해봤으니, 말 다했다.

형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장소를 건대로 바꿨다. 건대 먹자골목에서 닭갈비를 먹었다. 이미 뱃 속에는 아내의 정성스런 도시락이 고스란히 있는 상태였다. 배가 불렀다. 음식물로......... 거북했다. 나와서 걷다가, BB탄 사격장을 발견했다. 그래 오늘 예상했던 권총사격도 하지 못 했는데, 이거라도 해보자. 2000원에 40발. 한 발당 50원 꼴이다. 권총사격보다 훨씬 싸구나. 예전 나의 BB탄 권총이 생각났다. 잘 나가려나?

아저씨에게         '이거 영점 맞춰야 하나요?'
아저씨, 당황하며, '이거 이미 맞춰져 있는데....'

하긴 거리도 짧았다. 한 발 발사. 의외로 원하는 곳에 가서 잘 맞췄다. 9개 과녁이 있는데, 그걸 다 맞추면 다시 과녁이 섰다.
쏘다보니 40발이 금방 소진되었다. 이거 완전 재미있는데...
뒤로 나오니, 아저씨가 기념품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 열쇠고리 중 슈나우져 모양을 골랐다. 귀여운 슈나우져....

2차(?)로 치킨집을 찾았다. 거기에서는 그냥 입만 댔다. 이유는 배에 공간이 없어서였다.

돌아오는 길,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극장에서 '콘트롤러'라는 영화를 시강(여기까지 새벽에 쓴 글, 그 후 계속되는 실수로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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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달리기는 방바닥과 혼연일치되어 취침을 했고, 새벽에 일어나서(새벽에 자서 새벽에 일어나 침대로) 다시 취침을 했다.

다시 새벽으로 가서, 돌아오는 길에, 영화관에 들러 '콘트롤러'라는 영화를 봤다. 초반에는 약간씩 졸기는 했으나, 영화 전반을 이해하는데는 부담감이 없었다.

새벽 2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소화를 시키려고 시도를 했다. 그리고 아침... 아직도 배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닭갈비를 느끼고 있다. ㅎㅎㅎ
야식 및 폭식의 위험성을 다시금 느낀 하루였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