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 2010년 11월 20일 토요일
신재용 원장의 역사속 한의학
http://sports.hankooki.com/ArticleView/ArticleView.php?url=wiz/201011/sp20101119170039106240.htm&ver=v002

중국 송(宋)나라를 건국한 조광윤(趙匡胤)은 후주(候周)의 장군이었다. 후주 세종 황제 때 후주를 침공한 요나라와 맞서 싸워야 했었다. 도저히 맞설 수 없는 상대였고 후주는 역시 패배 일보 직전이었다.

이때 조광윤 장군이 특전 기동대를 이끌고 사생결단으로 싸워서 겨우 승리했다. 이 싸움으로 조광윤 장군은 영웅이 되었고, 세종의 뒤를 이어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일곱살박이 공제(恭帝)로부터 선양의 의식을 빌려 새 황제가 되면서 나라 이름을 송이라 했다.

송나라는 태종 조광윤에 의해 번영을 누렸다. 나라는 부강해졌고 문화는 찬란히 꽃을 피웠다. 황제 중에도 문화를 지극히 사랑하는 황제들이 속출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휘종 황제였으며, 결국 문약해진 송나라는 휘종 황제 때 요나라가 세운 금나라에 멸망했다. 이때까지를 북송이라 한다.(사족이지만, 나라가 문약해지면 이렇게 나라가 휘청한다. 항상 문과 무는 병행되어야 된다고 생각된다. 달리기 주. ㅡ.ㅡ)

휘종의 아홉번째 아들 조구(趙構)는 수도 개봉부를 떠나 남쪽 임안(항주)으로 옮겨 나라를 세웠다. 이때부터를 남송이라 한다. 그런데 주변 정세가 급변했다. 칭기즈칸이 몽고 고원에서 떨치고 일어나더니 금나라를 멸망시키고 남송을 전면 공략하기에 이르렀다.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의 원나라 대군에 맞선 남송의 군사는 밀릴 대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남쪽 바닷가 애산(厓山)까지 밀리고, 이 싸움에서도 참패함으로써 남송까지 멸망했다. 남송의 마지막 황제 제병(帝昺)을 비롯해 왕족들은 바다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했다. 때는 1279년이었다.
---------------------------------------------------------------------------------------------------------------
원나라와 맞서 싸우던 때의 남송의 재상은 가사도(賈似道)였다. 망국의 때에 이르면 간신들이 득세한다더니 가사도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 가사도는 벼슬을 돈 받고 파는 일에 앞장섰으며 여자들과의 향락에 빠져 있었다. 더구나 그는 그의 호화 별장에서 귀뚜라미 싸움판을 벌리고, 이를 보고 즐겼다고 한다.

귀뚜라미의 싸움판은 투우, 투견, 투계 못지않게 인기 있던 싸움판이었다고 한다. 튼실한 귀뚜라미를 기르려고 귀뚜라미 주인들은 웃통을 벗고 모기에 물린 후 포식한 모기를 잡아 귀뚜라미에게 먹이기까지 했단다. 싸움 잘 하는 놈을 골라 '장비'니 '관우'니 하는 명장의 이름을 붙이고 잘 키웠다고 한다. 싸움에 나서면 붓으로 귀뚜라미의 머리를 살살 긁어 화를 내게 한 뒤 싸움을 붙였다고 한다. 한 나라의 재상이 귀뚜라미 싸움판을 즐겼으니 한 판 붙이면 큰 판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귀뚜라미는 누런 색 홑눈 3개가 정수리 양 끝에 있다. 촉각은 가늘고 길며 연한 갈색이고 몸 길이의 반보다 길다. 날개는 두 쌍인데, 수컷은 날개의 길이가 복부보다 길고 기부에 비교적 단단하고 투명한 발음기가 있다. 암컷은 날개의 길이가 복부보다 짧다. 다리는 세 쌍이고 다갈색의 미세한 털이 있다. 귀뚜라미는 낮에는 숨어 있고 밤에 활동한다. 집광성이 있으며 비상력이 강하다.

(후략)
.......


귀뚜라미의 약효를 보면서, 영웅문이 생각났다는 것이 참 신기할 정도다.
물론 사조영웅전(영웅문 1부)의 맨 앞부분에 김용 선생이 친절하게 송나라의 역사를 간략하게 서술해줬기에 대략 기억하고 있었다. 달리기는 고려원 판 영웅문 1,2,3부를 고등학교 때, 참 열심히 읽었다. 무협소설은 거의 안 읽었는데, 기억나는 무협소설은 영웅문과 소호강호 정도다. 물론 김용 선생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는 싶으나, 일부러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어서, 지금까지도 안 읽고 버티고 있는거다.

사조영웅전(전8권)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 무협소설
지은이 김용 (김영사, 2003년)
상세보기

신조협려세트(전8권)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 역사소설
지은이 김용 (김영사, 2005년)
상세보기

의천도룡기세트(전8권)
카테고리 소설 > 중국소설 > 역사소설
지은이 김용 (김영사, 2007년)
상세보기



아마 고등학교 때였을 거다. '황비홍' 시리즈가 극장에서 정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중국영화의 흥행도가 떨어지고 있을 때, 정말 극장가에 대단한 영화가 등장했다. 그 영화가 소호강호를 영화화한 '동방불패'였다. 이연걸과 임청하의 열연으로 정말 동방불패는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영화를 보고, 소호강호를 사서 읽었으니, 영화의 내용이 소설에 있다는 것을 보고, 어린 나이에 한때 광분했었다. 이런 흥분으로 고등학교 시절을 영웅문과 같이 보냈다.
이 때, 관지림을 좋아해서, 홍콩 펜팔에게 관지림의 사진을 부탁해서 받은 적도 있었다.
동방불패
감독 정소동 (1992 / 홍콩)
출연 임청하,이연걸
상세보기


소설 영웅문 앞부분에 나오는 간략한 소개는 생각나는 대로 쓰자면, 송나라가 금나라에게 침범당하고, 밀리면서, 남쪽으로 수도를 옮기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때 전설적인 장군 '악비'가 금나라를 잘 막아내고 있었는데, 간신 재상이 임금을 꼬득여, 충신의 목을 자르고 비굴한 외교를 했고, 후세에 그것을 '정강의 치욕'이라 기억했다라고 기록해 놨다. 이 정강의 치욕이 전진파 도사 '구처기'에 의해 사조영웅전의 주인공인 '곽 정'과 '양 강'의 이름이 된다.

이 내용을 기사에서 보니, 영웅문이 또 읽고 싶어진다.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곽정이 통안에 들어있는 귀뚜라미를 죽여 곤란한 일을 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는 왜 귀뚜라미를 죽여서 그렇게 곤란한 상황에 봉착했어야 했는지 알게 되었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소설이 머리 속에서 귀뚜라미의 약효를 얘기하는데서 나오게 되다니...

달리기는 이 책을 접하면서, 무협소설의 재미을 알게되었고, 송나라와 금나라(여진족)와 몽골(나중에 원나라)의 관계, 그리고 3부에서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이어지는 내용을 재미있게 생각하게 되었다. 김용 선생의 글은 김학(金學)이라는 학문으로 여겨진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빠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런 것을 접함으로 인해서, 재미있게 사고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진 칠자들이 소설 속에서 시연하던 북두권(?)... 영웅문에 명칭이 나오는데, 그것을 내셔널 지오그라피에서 봤다면, 정말 전율이 일어났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 않습니까? 실제로 내셔널 지오그라피에서 전진교에 대해서 나왔는데. 그걸 봤을 때 느낌이란 정말....

영웅문을 그냥 읽으므로 인해서, 달리기가 얻은 것들은 알게 모르게 많더군요.
그냥 책이 읽기 싫다고 느껴질 때는 과감하게 권합니다.
영웅문 시리즈를 한 번 읽어보시라고... 여자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남자들은 대박 빨려들어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귀뚜라미도 사라져 버린 추운 초겨울 저녁, 방에서 배깔고 한 번 영웅문에서 여러 영웅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