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 살롱] [722] 문탠(Moontan) 로드
조용헌 goat1356@hanmail.net
입력 : 2010.02.21 23:15 / 수정 : 2010.02.22 03:4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2/21/2010022100907.html?srchCol=news&srchUrl=news1

예전에 '문탠'이라는 조용헌 살롱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게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았다. 단지 있었다,정도.
왜 기억을 하느냐.. 썬탠의 반대개념인 문탠(moontan), 지금도 획기적인 생각이지만, 그때는 더욱 전율이 느껴졌었다. 그 면을 고이 잘라서, 그 때는 연애중이었던 지금의 아내에게 저녁 늦게 보여주면서, 우리는 달빛을 맞으면서 건강을 이롭게 한다고 설레발 쳤던 기억이 난다.

그 때도 때마침 달빛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저녁 늦게 만나면, 공원이나 찻집에 들어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그 때도 달빛이 좋으면 좁은 차 안에서 문탠을 했다. 변화무쌍한 달빛을 맞으며, 낮에 받았던 열들을 내려놓는다고.......

오늘 살롱을 읽는데, 저번에 이어 문탠로드라는 것이 나타났다. 영어로 하면 문탠로드, 한글로 하면 달맞이 길이다. 해운대, 항상 매년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수많은 인파들만 봤지. 실제로 가본 적은 없다.
일생 살면서, 부산은 진해에서 해군함정을 타고, 부산항에 들어가서, 부산역에서 기차타고 서울 올라온 기억밖에 없다.

그런 그 곳에, 문탠로드가 생겼다고 한다.
인공적인 수직과 자연적인 수평의 조합.
수평적인 바다가 수직적인 빌딩의 빛을 어떻게 받아서 다시 인간 세상으로 뿌릴지, 글을 읽고서 매우 궁금해진다.

시간이 나면 삼순이에서 하고 싶은 10가지 중의 하나인, KTX타고 부산와서 회먹고, 돌아가는 것에 더해, 야간에 문탠로드를 호젓하게 걸으면서, 해운대의 풍광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저녁이다.

이런 자연적인 것이 요즘은 더 많이 끌린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