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사격장이 뽀로로 테마파크로 밀린 뒤로는 사격장을 자주 가기가 엄청 힘들다. 엄청 엄청 엄청.....
그냥 잠실대교만 건너면 갈 수 있었는데...... 이건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지하철로 달려가서, 갈아타고 명동까지 가야하니... 그래도 지하철로 갈 수 있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어제는 겨우 마감시간을 맞춰서 명동사격장에 도착했다.... 고 생각했다. 어................!!!!!
주차타워 12층으로 의기양양하게 '늦지 않았다!!'를 외치며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는데.... 장소가 옮겨졌다.... 어..... 이게 무슨 조화냐.... 겨우 시간을 맞췄는데, 다시 전화를 해서 위치를 찾았다. ㅋ 주차타워를 나와서 3시 방향 우리은행 3층으로 장소를 옮겼다. 접근성은 크게 바뀌지 않아 다행이었다.

사격은 총 25발을 했다. 357마그넘 4인치 10발과 38구경 6인치 15발.
처음에는 38구경으로 5발씩 나눠서 사격을 했다. 5발 10미터. 10발 15미터.
10미터로 사격할 때 우상탄이 많이 나서, 15미터 5발은 약간 조정해서 쏜다고 했는데, 그래도 우상탄이 많이 나서, 나머지 5발은 조준을 완전 좌하로 놓고 쏘니 그나마 가운데 들어갔다. 38구경의 반동은 이제 완전 손에 익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38구경 6인치 15발



357마그넘은 처음 쐈는데, 총알의 크기는 비슷해 보였다. 길이는 약 3밀리미터 정도 길어보였고, 둘레는 비슷했던 것 같고, 탄두라고 해야 하나? 헤드부분이 38구경은 약간 둥글었는데 비해 마그넘 총탄은 약간 뭉뚝해보였다.
처음 사격이라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다. 5발 장전을 하고, 총을 넘겨받고, 장전을 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와... 눈앞에서 보이지 않았던 불꽃과 연기가 38구경에 비해서 아주 강렬했다. 그에 비례해서 반동도 대단했다. 이런게 손맛인가??? ㅎㅎ
역시 처음 쏘는 총이라 많이 흔들린 것 같았다.

명동 사격장에서 사격을 작년에 한 것으로 기억했는데, 올 초 1월에도 했었다.
2012/01/30 - [사격일지] - 25번째 사격 - 2012년 1월 29일-명동사격장, 38구경 6 inch

장소를 옮겼는데도, 거리는 15미터 밖에 안 나오는 것은 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명동 사격장을 나와서, 명동 거리를 걸었다. 걷다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 버스를 타야했는데, 반대방향으로 열심히 걷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 다시 반대방향으로 걸으려니, 사람이 참 많았다. ㅎ 덕분에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을 보게되었다. 사람이 많으니, 부딪히기도 하고....

부딪힌 이야기가 나오니, 어제 건대입구역에서 맞은 것이 생각난다.
시간에 쫒겨 건대입구역으로 가고 있는 순간, 옆에서 두 명의 아가씨가 옆 3시방향에서 걸어오면서, 길건너편을 가르키면서 '저기야.'하는 소리를 들었다. 귀로는 들리는데, 얼굴쪽으로 날아오는 것은 뭐지......
한 아가씨의 손이 얼굴쪽으로 날라오고 있었다. 내 몸은 건대입구역쪽으로 가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얼굴을 살짝 피했는데, 목이 짧았나보다.ㅋ
아가씨 손이 내 안경테를 쳤다. 기분 참.... 드러웠다. 피하려다 못 피한 것도 그렇고, 쳐놓고 미안하다고 하지도 않고.. 오히려 옆에 있던 한 남자가 탄식을... '아~...' (런닝맨에서 나오는 탄식이 머리 속을 맴맴 돌았다.ㅋ) 시간이 있었다면 '조심하라고' 한 마디 했겠지만, 얼굴 맞은 것보다 사격하고 싶은 열망이 커서 그냥 재빨리 걸어올라갔다. 길에서 사람이 많으면, 제자리에서 손짓을.... 움직이면서 손짓을 하면 어이없게 맞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환승시스템을 이용해서, 저녁에는 1시간 환승...
버스를 타고 강남역에 가서 야구를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건대입구로 복귀.
이동수단: 자전거-지하철-버스-지하철-자전거, 도보는 기본으로...

이렇게 저녁에 움직이고 나니, 땀은 나의 티셔츠를 적시고, 저녁잠은 열대야가 무색하게 곤하게 잤다는 이야기.
다음 번 사격은 과연 언제가 될 것일지 궁금합니다. ㅋ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