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월 29일 저녁은 번개와 천둥이 하늘을 갈랐다. 달리기는 이렇게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이면 생각나는 물건이 하나있다.
그것은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도둑맞은 '씨티 헌터' CD이다. 고등학교 때 구입한 씨디였는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일본문화를 대놓고 받아들이기가 힘든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때에도 이미 알 사람들은 비디오로 일본문화를 접하고 있었다. 90년대 초 그 당시에는 인터넷도 그리 발달되지 않았고, 당시 컴퓨터 사양은 286, 386 정도며, 동영상 화일이라는 개념도 없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물론 회사나 정책기관에서는 썼는지는 몰라도, 최소한 일반인들이 맘대로 사용하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일반인은 비디오로 만족해야... 아.. 지금은 사장된 LD(laser disk)은 있었지만, 부피가 크고, 자유롭게 기록하지 못 했으니까,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기록매체는 아닌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접하기 시작한 드래곤볼과 북두신권을 통해서 고등학교 때까지 씨티 헌터를 접한 것 같다. 그 외는 기억이 없다. 봤는지 안 본 건지는 기억에 없으니 패스~. 확실한 건 고등학교 때 영웅문 1,2,3부를 완독을 3번씩 했다는 것이다. 그 당시 2부가 사랑이여서, 1부와 3부에 비해 재미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영웅문을 달달 외우도록 읽었을 지 모른다.

고등학교 시절,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씨티 헌터 OST CD를 손에 넣었다.
이 씨디 말고도, 얼마간의 돈을 내면 테이프에다가 만화 노래를 녹음해서 받을 수 있었다. 노래 이야기가 나오니, 생각나는 만화가 있다. 패트레이버, 유도소녀 #$%, 오렌지 로드. 그 외는 머리에서 나올듯 말듯 한다.
이 씨디를 작동시키면, 성우의 나레이션이 나오면서 시작이 됐다. 그 배경음이 천둥 소리였다. 뭐라고 하는 지는 몰라도 참 좋아했는데...
대학시절 1학년 때 하숙방에 놔두고 방학을 보내러 집으로 온 것이 화근이었다. 방학이 끝나고 돌아와보니, 방은 깨끗하게 정리되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확인해보니, 일대 하숙촌이 싹 쓸렸다고 한다. 다른 방은 당시 386컴퓨터와 다른 것들이 없어졌다고 했으나, 당시 286을 쓰고 있던 나의 컴퓨터는 무사했고, 장도리(망치)와 나의 씨디들이 몽땅 없어졌다. 아직도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이면 그 씨디가 생각이 난다. 다시 구입할 지 안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다시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는 다시 구입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멜론, 벅스에서도 검색으로 나오지도 않는 것을 보면 음원 구입도 힘든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어디론가 장기간 떠날 때는 중요한 것은 같이 옮겨놓는 습관이 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대학원 시절 또 씨티헌터 만화책을 1권부터 끝까지 읽었다. 삼십 몇 권이었던 것 같다. 만화도 시간이 지나 보니 또 다른 각도로 볼 수 있었다.

씨티헌터, 나의 청소년기에 많은 영향을 준 만화라고 생각이 된다.ㅋ
돌아보니 그래서 난 중학교 때부터 BB탄 총을 가지고 사격놀이하고 놀았나봅니다.

씨티헌터를 부를 때 쓰는 XYZ.
사전을 찾아보면, 여러가지 뜻이 있는데, 씨티 헌터의 이미지에게 어울리는 것은, '지퍼가 열렸다.'라는 뜻공간을 나타낼 수 있는 직교좌표계 x,y,z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응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에바 료항상 어느 곳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씨티 헌터를 훌륭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ㅋ
예전에
2011/01/15 - [책/마스터 키튼] - [마스터 키튼] 키튼, 우리에게 평생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다. 에도 써놨네요. 상금 사냥꾼(바운드 헌터)이야기에서요.

지금 오후 2시 서울 하늘은 찌뿌둥한데, 비는 안 오는 것을 보면 이따가 몰아서 내리려나 봅니다.
야구는 어떻게 되려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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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