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다보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이 등장하곤 한다. 그러나 시간과 공간적인 제한으로 가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5월 6일에 '이성계 발원 사리함'(<-기사 원문은 클릭)이라는 글을 읽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그 수많은 도자기 중에서 유일하게 언제 만들었으며, 어디서 만들었고, 누가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유물이라는 것이다. 여태까지 이런 것은 알지 못 했고, 관심도 없었다.
국보나 보물이면 중요하다라는 것으로 알았다. 제작연대야 방사선 동위원소로 확인하거나, 유물제작기법을 비교해서 유추해 낼 수 있고, 제작자는 바닥이나 옆면에 낙인 또는 이름을 쓰지 않았을까?
제작처... 이건 미처 생각해내지 못 했던 부분인데. 재료를 보고 대충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것들이 사발에 씌여져 있다는 것이다.

전시하는 곳이 국립춘천박물관이었다. 춘천이다!!!
춘천, 달리기가 제 2의 고향이라고 여기는 곳이다. 참고로 제 1고향은 태어나고 살고 있는 서울을, 제 2의 고향은 20대의 6년을 보낸 춘천을, 제 3의 고향은 김포로 여기고 있다. 김포에서는 대략 23개월을 보냈다.

춘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닭갈비'다. 학창시절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가장 먹고 싶었던 것이 닭갈비였다. 닭의 갈비라고... 그래도 다른 것에 비해서 좀 먹기에 가격적으로 버거웠다. 지금도 또 먹고 싶어진다.
서울에서 먹는 닭갈비 맛은 춘천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확실히 그 지역맛을 무시할 수 없다. 막국수는 그리 뇌리에서 기억에 남지 않는다. 먹긴 했겠지만, 워낙 강력한 닭갈비가 버티고 있으므로.

그러나, 5월 23일 일요일. 후배의 결혼식이 때맞춰 춘천에서 있다. 1석 3조란 말은 여기에 딱 맞는 말일거다.
계획은 이랬다. 일찍가서 닭갈비를 먹고, 결혼식 참석 후, 박물관에 들른다.

일요일 아침, 새로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달렸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막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늘이 흐리고, 빗방울도 약간 날렸기에 차들이 없었다.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춘천에 도착했다.

닭갈비를 춘천에 사는 성당친구들과 같이 맛있게 먹고,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인 박물관으로 향했다.

입구를 들어서서 안내에 따라 왼쪽으로 돌아서니, 맞이하는 특별전시 현수막이 보였다.
강원도 땅에서 만들어진 유물에 대한 어떤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역사적인 배경설명과 유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백자와 금속공예품이 보였는데, 그 중에서 금속 공예품인 '은제 도금 라마탑 모양 사리그릇과 귀이개'가 눈길을 끌었다. 매우 정교하고, 예뻤다. 귀이개는 지금도 써도 될 것 같았다. ^^;

은제 도금 라마탑 모양 사리그릇과 귀이개


작은 특별전시실을 나와서 1층 상설전시실을 돌아봤다. 어렸을 적 중앙청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있었을 때, 봤을만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용산으로 옮기고 나서는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중앙청 시절이 더 기억에 남는다. 2층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구경을 못 한 것이 아쉬웠다. 다른 특별전도 하고 있었는데.. 이건 물리적인 제약이니... 기회가 닿으면 가보리라.. 못 보면 아쉬운 거고..

이렇게 해서, 춘천에서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다시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부분적인 정체가 있었지만, 그리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다.

민자유치 도로라 그런지 몰라도, 대전에서 서울오는데 약 6000원 정도 드는데, 비해 거리는 가까우면서, 비용은 훨씬 많이는 것이 좀 문제이기는 했다. 초기에 비용회수가 되면 좀 싸질려나. 싸지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국보를 눈으로 직접 보게 되었다.
참으로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시간내셔서, 춘천에 한 번 방문하시길..
맛있는 닭갈비와 박물관을 구경하시고, 마침 마임축제(기간: 10년 5월 23일-30일, 춘천마임축제는 세계가 인정하는 세계 3대 마임축제입니다. ^^ http://www.mimefestival.com )도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 들려보시면 좋은 여행이 되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