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지랍이 넓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마구마구 들고 있는 달리기다.
특히나 세금문제와 관련되가지고,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 지금 적자라고 하던데....사업은 주구장창 잘 한다. 물론 할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달리기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기사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달리기는 영화관련도, 극장관련도 아닌데, 왜 이 문제가 자꾸 다가오는지 알 수가 없다.

예전 글:
2010/08/19 - [짧은 생각] - 화양극장, 서울실버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한다.
2010/11/10 - [짧은 생각] - 화양극장의 운명은.... 관광호텔(?!)

문제는 현재의 '청춘극장'이다. 서대문 아트홀, 옛 화양극장의 또 다른 이름이다.


중앙일보 11월 10일 기사(
원문: 클릭)을 읽었다. 참 황당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사 앞부분의 금액과 기사 뒷부분의 금액이 억단위로 차이가 난 것이다. 억... 억... 억 소리가 난다.
이 당황스러움을 어떻게 해소를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비도 오고, 한가해서, 서울시가 자랑하는 120에 전화를 했다.

연결된 순간부터, 통화내용은 녹음이 되었다. 양쪽의 위해서 좋은 시스템이다. 전화거는 입장에서는 조심하게 되고, 받는 입장에서도 조심해야하니까..
기사에 나와있는 문화정책과의 전화번호를 가르켜달라고 했다. 용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전화번호와 담당자의 이름을 받았다. 담당자가 전화를 받았다.

일단 기사내용에 대해서 물어봤다.

1. 금액의 차이는 어떻게 된 것인가?

기사를 읽어봤나보다. 그 기사내용의 잘못된 부분을 설명해줬다. 앞부분의 7억 500만원과 뒷부분의 1억원의 차액은 어떻게 된 것인가?

기사가 잘못 나갔다. 앞의 7억 500만원은 1년 총 운영비로,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 대관료, 운영자 지급비, 카페비품, 인테리어 비용등 총 비용이라고 한다.(총액 규모가 많기는 하다.)
뒤의 1억원은 순수 인테리어비용이라고 한다.
그럼 6억 500만원이 1년동안 운영비라고 하는 것인데. 임대료가 얼마인지, 비품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서울시가 노인들을 위해서 엄청 큰 돈을 쓰는 것이다. 그러고, 입장료 받고...2000원이긴 해도

2. 청춘극장의 운영기간에 대해서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지금 현재 그 부분은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주민 공람 중이라고 한다.
한 달간의 주민공람 절차가 끝나면, 의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안이 최종 결정된 전망이라고 한다.
또 이 일대의 건축물 용도도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변경안'을 주민공람 중이라고 한다.

이 지정안이 통과되지 못 하면, 이 사업은 진행되지 못 하는 것이다. 이건 기사의 헤드라인이 완전 잘못 뽑힌 경우다.
종이신문도 이런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내다니..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깊게 생각하면, 상징적으로 사업 한 만에 헐리는 듯 보일 수도 있겠다 싶다. 한 달만에 심의에 들어간다니... 계획은 있었는지 의문이 간다. 매우..
최소 1년은 극장이 운영된다고 한다. 그 뒷이야기가 문제가 되는 것이고. 더 재미있는 것은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심의부결되면, 계속 청춘극장을 운영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람절차에서 거부권 같은 것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많은 주민들이 생업에 바쁘다보면, 열람할 수도 없는 것이고(달리기도 살고있는 동네일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니, 본인을 미루어보아서도, 이 열람은 그냥 정말 말 그대로 열람하시오...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러다보면 의회랑 도시계획위원회의 답은 뻔히 보이는 것 같다. 결론은... 여러분들의 생각에 맡기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3. 서울시 공무원의 항변을 들어보자.

"이 기사가 잘못 나가서, 반박보도를 요구했다. 그러나, 요즘 이슈가 많아서, 반박보도가 나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잘못 아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하니, 내일 아침에도 청춘극장은 잘 운영된다고 방송에 나간다고 한다. 여러 경로로 운영된다는 것을 알린다고 한다.

정리를 하자면, 지금 현재 곧바로 헐리는 것은 아니고, 사업을 시작해도, 3-4년 뒤에 시작될 것이고, 금액은 1년 총운영비와 리모델링비는 달리봐야한다. 그러니까, 기사가 잘못 나온 것이다.

또 다르게 궁금한 점은 새로운 대체공간인데, 기사에도 나와있지만, 대부분의 극장이 멀티플렉스여서 단관인 극장을 찾기도 힘들 것인데, 다른 곳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혹시 딱딱한 의자와 영사기를 갖다 놓고, 시설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도 가져본다.

줄어가는 어린이도 문제이지만, 늘어가는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이렇게 없애도 되는지 모르겠고, 서울에 하나 남아있는 어찌보면 상징적인 극장을 없애는 것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오늘은 정말 색다르게 쳐다본 하루였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