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핸드폰은 캔디폰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정말 안 운다.
누구의 말대로 뭐하는 물건인고, 물어보면, 시계아니야? 라는 대답이 어울릴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을 절대로 좋은 것으로 바꾸지도, 통신사를 바꾸는 일을 그리 잘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 바꾸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꾸면 오래 쓴다. 참 지겨울 정도로...

대학입학 때, 삐삐가 유행을 할고 있었다.
97년 2학기 복학을 할 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통신수단은 공중전화였다.
98년도 나의 첫 삐삐이자 마지막 삐삐 개통...
6개월 뒤, KTF PCS 현대 걸리버, 삼성 핸드폰..

2001년 에스케이로 PDA폰을 하면서 옮기게 된다.
그러나 급실망, 배터리가 오래가지 못 하고, 통화품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5만원인가? 3만원인가? 주고 바쁜 전화기를 쭈욱 써왔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 사이에 한 번 더 바꿨는지는.... 뭐 핸드폰을 좋은 것으로 바꿨어야지...

그러던 어느날, 2009년도. 쓰던 핸드폰이 장님이 되었다. 액정이 나간 것이다. 액정을 바꾸느니, 핸드폰을 하나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나에겐 중고폰이 하나 있었다.

모토롤라 MS-800

어른 손 하나를 가득 채울만한 공포의 덩치...
뒷주머니에도 잘 안 들어가는 엄청난 덩치...
그래도 그냥 쓴다. 불만없이... 결국 바꿨다. 화면이 나와야 하기에.
이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냥 쓰는 이유는 많이 안 쓰니까, 이동간 스트레스를 제외하고는 뭐 그냥그냥이다. 그래서 통신사를 안 바꾸고 한결같이 쓴 것 같다. 무려 9년이나.

이런  말이 있다.

'오래한 사람이 이긴다.'

 그렇다. 생각있게 쭉하면 더 좋겠지만, 생각이 없어도, 오래하면 뭔가가 생겨서, 이기게 되어있는것 같다.

T-world에 들어갔다가, 엄한 글 하나 남겨본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