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젼을 보다가, 요즘 인기있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봤다. 여기까지는 그냥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순재 할아버지가 전화통화를 하면서, '저 태극권합니다.'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오잉? 태극권?
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빠져있는 [박정징의 무맥]에도 나와 있는 '태극권 편' 을 읽어본다.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00202003708&ctg1=01&ctg2=00&subctg1=01&subctg2=00&cid=0101050100000

개인적으로 태극권은 고3 때, 6개월간 만난 적이 있었다.
처음 만남은 책으로의 만남이었다. 당시 달리기의 체력은 저질이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태극권을 만기 전에, 먼저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건강도인술'이라는 책을 읽었다. 도인술이라고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도인, 즉 신선이 되는 방법으로 생각하게 되는데, 실상 보면 인도할 도(導), 이끌 인(引)자를 써서, 도인술이다. 즉, 호흡과 함께하는 동양식 스트래칭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 앞쪽에 독자를 위한 간단한 자가 평가를 할 수 있는 항목이 몇 개 있었다. 해봤는데, 되는게 없다. 아니 10대의 이 팔팔함이 실상 겉보기에만 10대란 말인가?? 허리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당장 책 속에 있는 내용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놀라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이 훨씬 유연해졌다.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것이 이찬 선생이 쓴 '태극권'(하남출판사 刊)을 만났다. 이론으로 먼저 접하고, 책에 나와있는 대로, 몸동작을 따라했다. 책에 보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고, 손동작도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어서, 어려움 없이 따라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문화센터 과정 중, 태극권 강좌를 보았고, 마침 가르켜주는 태극권의 종류도 같았고, 강사도 이찬 선생님이어서, 가입을 했다. 물론 집에는 비밀로. 일주일에 한 번, 야자였던가, 독서실이었다가는 땡땡이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 특히 미리 책을 읽어서, 예습(?)을 한 덕분에 하나하나가 머리에 쏙쏙 와서 들어앉았다.
6개월간의 재미있는(거의 학교생활의 탈출구로서의 기능을...) 수업을 마치고, 태극권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설프게지만, 그래도 직접 스승께 배우니, 책으로 배운 것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할 수 있었다.

태극권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다. 그건 책을 보고, 정리를 해야겠다.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지만, 마침 이연걸이 주연을 한 '태극권'이라는 영화가 개봉하게 되었다.
이연걸의 태극권
감독 원화평 (1993 / 홍콩)
출연 이연걸, 양자경, 전소호, 원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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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협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이연걸과 사형사제 관계란다. 현재도 그런 것이 존재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 했다.
사진첩 어디에 보면, 그 때, 영화 개봉 당일 극장에 와서 시연회를 한 사진이 있다. 물론 너무 멀어서, 사진에도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이후, 난 혼자서 꾸준하게 했다. 심지어 대학 OT때 가서도 했다. 이것은 아직도 선배들에게서 회자되는 이야기다. 독특한 놈으로...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다 다시 태극권을 확인하고,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생각중이었는데,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 할아버지가 태극권을 한 것이다. 물론 동작은 아니었지만..ㅋㄷㅋㄷ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격하지 않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태극권이 참 좋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젊은 사람들은 빠른 운동을 좋아하니까, 처음에 접할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젊은 사람도 허리운동으로써 태극권을 하면, 하체와 허리가 강화됨으로써, 생활에 더 큰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태극권을 개인적으로 추천해본다. 그런데, 아쉽게 한국에서는 태극권을 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태극권 도장 및 협회: http://www.taichi.or.kr/new/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