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신문기사를 읽었다.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포스팅이 꽤나 많다.


미군이 2차 세계대전 때, 바스토뉴라는 곳에서 포위되었을 때, 종군한 흑인 간호사를 찾았다는 것이었다.
기사에서 실존했던 이 간호사를 모델로 한 배역이 있었다고 했다.
그 때, 생각난 에피소드가 있었다. 보니까 소제목도 바스토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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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에피소드는 바스토뉴에 포위된 101공수여단 이야기 중에서 의무병을 위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보면서도, 개인적으로 생각을 하게 된 이야기였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나도 과연 저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역활을 충실히 했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사실 의무병이 많은 의무대나 병원 같은 곳에서 근무를 하지 않는 이상, 의무병의 희소성으로 상대적으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달리기는 포병 대대에서 불쌍하게도 5명 중의 5번째, 그리고 6명 중 5번째로 생활을 해서, 의무대 근처에는 잘 갈 수 없었다. 잡부의 생활을 좀 했다. 그러다 상병 말호봉에 파견을 나가서, 그나마 편한 생활을 했었다. 드라마에서 나온 의무병보다는 편하게 생활했겠지만. 전장터에서 저 의무병은 남들이 쉴 때도, 붕대나 약품을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역활에 굉장히 충실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에서의 바스토뉴 병원


과거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았는데, 기사에서 벨기에 흑인간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본 것이다.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봤다. 정말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중에서 흑인간호사가 나왔다. 그런 배역이 괜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르네, 유진, 시위(좌에서부터)


그리고 중간에 백인 간호사를 통해서 그 흑인 간호사가 콩고 출신이라는 것도 이야기해준다. 에피소드 마지막 부분에서는 근무하던 병원도 폭격에 당해 폭파된다. 그 과정에서 거기서 일하던 이 간호사도 죽은 줄로 알았던 것이고.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여기에 나오는 이 간호사. 실제 이름이 기사에 언급되어있었다. 르네 르메르. 그녀는 폭격에 산화하고 말았다.

시간이 지나, 영국의 역사학자가 추적의 추적을 거듭해서, 벨기에 요양원에 있던 흑인 간호사를 찾아냈다고 한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60여년동안 주변에 자신이 한 일을 알리지 않은 사람을 찾아내다니 말이다.

바스토뉴 포위 시기가, 지금과 매우 비슷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잔잔하게 퍼진다. 그리고 전투.... 요즘 거리에서는 정말 캐롤이 사라져버렸다. 몇 일 후면, 성탄절인데 말이다. 오히려 지금이 2차 대전 현장보다 빡빡한 현실인 것 같기도 하다. 캐롤도 사라지고, 낭만(?)도 사라지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전장에서는 담배나 불을 왜 피우면 안 되는지도 가르켜준다. 그냥 조준사격감이다. 다치기 싫으면 피우면 안 될 것 같다.

에피소드 마지막에 1944년 12월 26일, 패튼 장군이 바스토뉴 작전을 펼쳐서, 포위를 풀어주었다고 한다. 이게 '벌지전투' 라고 나온다.

그러나 101공수여단원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그들은 뭐라고 할까? 똘똘뭉쳐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나 할까?

이 바스토뉴 에피소드를 보면서, 수 많은 병과 중에서 의무병과가 두드러져 보였고, 거기에서 벨기에 흑인 간호사를 찾을 수 있었다.
영화와 같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다시 보게되면서 세세한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누군지 모르는 한 사람마저도 기념하면서 넣은 것을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더 드라마 속에 숨어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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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