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다보면, 많은 전시회들이 눈에 들어오곤 한다. 하지만 갈 수 있는 전시회는 한정적이다.
11월 9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그러니까 내일까지 전시회를 한다- 다정한 편지 展 을 다녀왔다.


장소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12층 롯데갤러리였다.
백화점을 얼마만에 와보는 건지, 아니 명동을 얼마만에 나오는것인지... 그것도 주말에 차를 몰고. 한 번 경험해 보니, 이건 못 할 짓이었다.
정말 한 블럭을 가는데, 몇 십분이 흘렀다. 걸어갔으면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백화점 안에 들어가보니,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얼마 전 신문에서 백화점 매출이 급감했다는 기사는 별로 와닿지않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갤러리를 찾기 위해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봤다. 아니 엘레베이터를 물어봤나? 본점에서 에비뉴엘인가로 갔다가 다시 본점으로 왔다갔다가 겨우, 본점 12층에 있는 갤러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것도 10층까지 엘레베이터로 가서 2개층은 에스카레이터로 올라가야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힘들었다. 언제 또 가볼 지는 모르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또 위치가 바뀔 수도 있을 것도 같다.

드디어 도착.
2개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래층만 보고 나갈 뻔 했다.




김성환 화백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고바우 영감 4컷짜리 만화는 어렸을 적에 본 기억이 있다.

전시에는 많은 초일봉피 까세들이 있었다.
'우표를 보고,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작품들도 몇 개 있었고, 소제목처럼 '작은 봉투 속의 대작'인 것들로 다가오는 것들도 있었다.
전시작품은 보면서 맘에 드는 것들을 위주로 사진을 찍었다.
전시장을 나올 때 보니까, 조그만 도록이 있어 구입을 했다. 도록도 굉장히 저렴했다. 단돈 6000원. 다른 전시회도 역시 도록이 좀 저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시회를 다녀오면 왠만하면 도록을 구입해서 그 전시에 대한 생각을 오랫동안 남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한다.
모아둔 도록을 가끔씩 보면, 그 전시 또는 작품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가 있어서 말이다. 가끔은 신문이나 글에 인용된 작품을 다시 보게 되면 더 이해가 잘 될 때가 있다.


전시회를 보고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20일날 봤는데, 어느덧 23일... 전시가 내일까지이다. 가는 길도 복잡해서 많은 사람들이 봤을까 생각이 되지만, 볼 사람들은 어떻게든 봤을거라고 생각한다. ㅋ

요즈은 손편지를 받아본지도 언제인지 모르고, 보낸 지도 꽤 오래됐다.
가끔씩 방정리를 하다가 나오는 손편지의 대부분은 10여년 전의 군대에서의 편지가 마지막인 것 같다. 아니면 사무적인 편지이던가.
이 전시회를 보고서, 손편지를 한 번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써볼까?? 막상 쓰려고 하니, 쓸 사람이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
ㅎㅎㅎ

본 까세 중에서 하나만 올리고 끝낸다면, 82년도 달리기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나온, '광개토대왕의 영토확장' 우표이다.
광개토대왕이 대륙뿐만 아닐 바다 세력도 넓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우표 바로 아래에는 거센 물결을 헤치고 나가는 배가 한 척 그려져 있었다.
얼마 전 읽은 만화책 '해황기'가 생각이 났다. 배, 바다 왠지 요즘 끌리는 것 같다. ㅎ


전시회나 신문에 나온 설명에 의하면,

초일봉피: 우체국에서 새 우표를 판매개시하는 날, 편지봉투에, 그 우표를 붙이고 그 날짜 소인을 찍어서 모으는 것.

까세(Cachet): 초일봉피에 우표와 관련된 그림을 한 모퉁이에 그려 넣는 걸 뜻하는 프랑스어.
                     오늘 날의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우표에 연관된 그림을 봉투에 그려 넣는 걸 말한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