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는 사람이 많이 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의 의미를 또 한 번 느끼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를 우연히 보게되었죠. 정말 우연히.......
일본 작가의 소설은 시오노 나나미를 제외하고는 아직 접해보지 못 한 터라, 더욱 신선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는 읽다보면, 패턴이 비슷해서 좀 식상하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아직 도전을 하지 못 한 달리기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이죠.

이 영화가 더욱 색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피렌체'라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몇 번 못 가본 외국여행지 중에 다시 또는 가보고 싶은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고를 곳이 '피렌체'입니다.

'꽃의 도시', '르네상스 문명의 고향' 등등 여러가지 수식어가 붙는 도시. 우리가 살고 있는 대도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조그만 도시가 주는 매력은 상상이상입니다. 하지만, 2번을 가봤지만, 너무 짧은 순간적인 방문으로 도시의 매력을 느끼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가기 전에는 많이 안다..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에 보이는 것들은 너무나 단편적인 것들만 보고 왔구나라는 생각(절망)이 줄줄줄....

달리기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나오는 쥰세이와 아오이의 30번째 생일이 주는 의미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혹시 주는 의미는 계란 한 판? 혹은 한 세대인 30년, 청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는 시간적인 의미? 여러 가지이겠지만... 여기서 제일 부러운 것은 군대를 안 가는 일본 남자? ^^; 학업을 멈추지 않아도 되고, 계속 꿈꿔도 되고, 그런 시간들이 쭉 연결될 수 있다는 거. (뭐 그렇다고, 우리나라 남자들이 모두 불쌍한 것은 아니죠. 뭐, 나름대로 2년간 부딪히면서, 머리는 약간 굳을 수는 있어도, 인간관계, 인내, 눈물 젖은 빵의 의미 등을 배울 수 있으니까..) 아니면 그들이 20세때 만나 강산이 한 번 바뀐 후의 자신들의 모습이 궁금해서?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죠. 영화의 마지막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매우 인상깊게 봤는데도, 기억이 잘 안 나네요.ㅡ.ㅡ 흑)

지오토의 종탑에서 본 두오모의 모습, 돔 위에 사람이 서 있는 곳에서 만났겠지요.


결국은 두오모에서 만나게 되죠. 이 두오모, 달리기는 다음 번에 언제 방문할 지 모르겠지만, 꼭~ 올라가볼 껍니다. 도전했던 2006년, 올라간다고 올라간 곳이 옆에 '지오토의 종탑'이었죠.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입장료도 내고 올라갔는데... 올라가보니 옆에 두오모가 보일 때, 그 충격이란... 두둥...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보여주는 피렌체의 모습을 보면서, 갔다온 이후에 접하게 된(사실 이 부분이 약간 부정확한 데) 시오노 나나미의 '도시 3부작'이 생각이 났습니다.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연작인데. 거기에 나오는 길을 따라가보고 싶은 거죠. 거기에는 많은 길과 수도원 등이 나오는데, 다시 가기 전에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갈 요량입니다.
주홍빛베네치아(시오노나나미의세도시이야기1)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역사소설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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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피렌체(시오노나나미의세도시이야기2)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역사소설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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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로마(시오노나나미의세도시이야기3)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역사소설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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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도시 이야기에 나온 요새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도시의 지배자가 만들었다는.... 여행안내책에도 안 나와있는 성이었습니다.
'Fortressa Da Basso'라는 요새인 것 같은데. 'Basso' 우리나라 말로 '작다'라는 뜻입니다. 중세에 발달하는 포기술을 무력화하기 위해서, 성벽을 낮고, 두텁게 쌓았던 것입니다. 이것을 보고서, 책 속의 내용을 봤다고, 좋아했던 것도 기억이 나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내용보다는 개인적인 즐거운 기억이 되살아나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해준 블로거가 있죠. 군대이야기로 유명했고, 지금은 취재이야기로 발바닥을 크게 만들고 있는 악랄가츠 님이죠. 덕분에 관심 갖고 영화 잘 봤습니다.

피렌체를 방문하게 될 또는 방문했던 분들이 이 영화를 보게되면,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겠죠.
그리고 은근히 여행책자 말고도, 피렌체 도시에 관한 책들도 서점에서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의 한 권은 제 책장에도 모셔져 있는데, '천재들의 도시 피렌체' 입니다. 지금 조금씩 나눠서 읽고 있는데, 나중에 다 읽으면 느낀 점을 써보겠습니다.
천재들의도시피렌체피렌체를알면인문학이보인다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인문학의이해
지은이 김상근 (21세기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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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사랑스러운 이유 중의 하나인 도시의 수호성인이 '세례자 요한'이어서인데. 달리기의 본명이자 수호성인이면서, 관심을 가지고 보려고 노력하는 '성 요한 기사단'의 수호성인이기 때문입니다.

달리기는 지금 꿈꾸고 있는 여행이 3가지 있습니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 '몰타섬을 시작으로 이태리 여행' 그리고 '바람의 검심'의 배경도시 여행, 결국 교토, 고베, 오사카 정도 되겠지요. 이 여행이 하나하나 이뤄지기를 항상 마음 속에서 그리고 있고, 짬짬이 관련 지식을 습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달리기의 피렌체에 대한 사랑은 살면서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