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하다가 성제환의 '르네상스 예술 여행' http://m.mk.co.kr/dbplus/mzine/2929 이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글의 내용은 원문을 읽어보면 더 정확하게 알게 되겠지만, 피렌체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의 '위대한 로렌초'의 신격화와 관련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성경의 이상향인 '에덴동산'이 있다면,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향인 '아르카디아'가 있어, 그것을 그리는 작업이 있었다는 배경도 알게되었다. 에덴 vs. 아르카디아.


두 개의 그림이 같은 곳을 그리고 있음에도 의도에 따라 다르게 그려졌고, 등장인물들이 달랐다.

사진 1. 판의 궁전, 루카 시뇨렐리


사진2. 전원의 합주, 조르조네



위 2개의 사진을 보고, 같은 곳을 그렸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것 같다.

신문 기사를 읽어보면, 첫 번째 그림의 중앙에 있는 앉아있는 판을 볼 수 있는데, 뿔이 달려있다.


판.....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조각상이 하나 떠올랐다.

무려 10년 전에 본 상인데,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그냥 떠오른다.


10년 전, 그리스 아테네 박물관에서 봤던, 익살스런 판과 아프로디테, 그리고 에로스.




이 조각상을 보고 있으면, 판이 아프로디테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고, 아프로디테가 신발을 들고 때릴려고 하고 있고, 에로스가 판의 뿔을 잡고 말리려고 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판의 팔근육. 돌에서 어떻게 저런 팔근육을 뽑아낼 수 있었을지가 궁금했다.


더 자세하게 찍은 사진을 보니, 확실하게 판은 웃으면서 아프로디테에게 구애를 하는 것인지, 추파를 던지고 있고, 반면 아프로디테는 싫다는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는 것 같은데.... 에로스는 웃는 것이 판을 부추기는 것인지, 말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기사 하나가 예전 기억을 꺼냈고, 얼마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데리고 온 책을 생각나게 해서, 가져와 봤다.

이런 우연이 있나. 소름이 쫙 올랐다. 책의 작가가 기사를 쓴 사람과 동일인이었다.

신기방기한 일이다. 그래서 카드뉴스로 한 주제로, 한 작가를 꾸준히 읽으라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읽어봐야겠다고 데리고 온 책인데. 재미있게 읽겠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지만.



피렌체의 빛나는 순간, 성제환 지음,문학동네


재미있는 그림과 조각과 책의 만남이다.

경제 신문에서 의외로 재미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