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4. 01:25 영화

[영화]그림자 살인


그림자살인
감독 박대민 (2009 / 한국)
출연 황정민,류덕환,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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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케이블에서 영화를 보았다. 즉 방금 봤다는 이야기다.
평소에는 영화를 보는 도중에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중간 시간에 잠깐 눈을 붙이면서,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사실 오늘은 영화를 보는 도중에 졸아서, 중간 내용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 보고 나니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줄거리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겠다. 여기다 쓰기에는 너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느끼지 못 했던 것이, 영화 종반부로 가면서, 뭔가가 자꾸 겹치는 듯 아른 아른 거렸다.

 

1. 제목이 왜 그림자 살인일까가 궁금했다.

보면서 생각을 한 것은 그림자가 생기는 상태 혹은 그림자가 생기는 환경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했다.
(이건 영화를 봐야지 알겠지만,) 살인이 일어나게 된 경위에서 생각을 해보면, 어둠 속에서 혹은 대표인물 뒤에 숨어서 벌어지는 살인을 뜻하려는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2. 20세기 초 개항기를 맞이해서 보여지는 사회를 보여줬다.

한 때, 우리 영화나 문학이 20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소설들을 마구마구 쏟아내던 시기가 있었다.
문학과 그리 친하지 않아서,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몇 편 본 것 같다. 과거를 기억하면서 보는 그 당시 복색과 노래, 분위기는 지금과는 색달라서, 흥미롭게 본 기억이 난다.

1904년 제물포

출처: 대한 궁술원http://cafe.daum.net/koreagungsulwon?t__nil_cafemy=item


위 사진은 1904년의 제물포라고 한다. 썰물 때의 사진이다.
아마도 이 때와 비슷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외국 문명을 받아들이기 위해, 먼 길을 떠나는 시기.
영화 속 신문물을 접하러 가는 아씨를 향해 황정민이 하는 대사가 '여기서 하지 못 하는 것들을 가서, 맘껏 펼치시라.' 하니,
아씨는 '가서 잘 배워 훌륭한 사람이 되서 돌아오겠다.'라고 화답을 한다.
지금처럼 비행기 타고 몇 시간 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배를 타고 떠나는 길에 서로의 마음을 보이는 대사였던 것 같다.
항구에서 하는 남녀간의, 남자와 아씨간의 악수가 마치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보여지는 전장터에서의 악수만큼 비장했던 것은 달리기만의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3. 탐정... 그 단어가 이 영화에도 등장을...

얼마 전 김명민이 주연을 한 '조선 명탐정'이라는 영화를 봤었다. 거기에서도 탐정이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감독 김석윤 (2011 / 한국)
출연 김명민,오달수,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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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나라에서 '탐정' 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미지수이다.
조선 명탐정에서는 도입부에서 탐정이라는 단어가 어떻게 쓰였는지 설명이 나오지만, 신문에서 나왔듯이 이건 가공의 이야기라고 나왔었다.
그런데, 이 탐정이라는 단어가 '그림자 살인'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조선명탐정이라는 영화가 나오게 된 모티브가 '그림자 살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원작 소설이 있으니, 이건 아니라고 생각이 되었다.

4. 화란국 헤이그로 출발??

마지막 순간 황정민의 모자가 바뀐다. 하얀 베모자(?)가 검정 서양모자로 바뀌게 되는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제 화란국으로 출발하는 것인가??
화란국 헤이그의 편지를 과연 찾을 것인지 궁금해졌다. 그럼 화란국(네델란드) 헤이그로 가서 이준 열사가 남긴 편지를 찾게 되는 것이면, 시기는 1907년 이후로 설정이 되겠다.

영화를 보면서 나름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다른 분들은 그림자 살인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포스팅하면 밑에 관련글로 붙는 것을 읽어봐야겠다.

명품 조연 오달수 씨는 나름 탐정물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러나 스따일을 좀 바꾸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

요즘 잡생각이 많아지고, 야구가 시작되면서 블로그에 글쓰기가 쉽지 않았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는 술술 쓰면 되는 대신에, 그래도 뭔가의 생각을 정리해서 풀어낸다는 것은 허접하더라도 시간과 정성이 드는 것이었다. 여러가지 생각과 해야할 일, 그리고 하지는 못 했지만, 그린비 출판사의 이벤트까지 생각을 하다가 문득 도달한 것이....

'나도 책쇼핑만 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약간의 조급함이 생긴 것 같았다.

달리기는 다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왠지 책을 사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이 없어서, 어느 순간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면 광클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순간 오프라인 서점과는 점점 거리를 두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가격차이가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문에도 자주 나오지만, 온라인 서점이나 오픈마켓에서 무리하게 할인정책을 실시하게 됨으로써 출판업계와 유통체계가 많이 흔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좀 주저하게 된 것도 사실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책값도 만만치 않고, 할인받고, 포인트 받아서 쓰는 것도 괜챦기 때문에 자주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오프라인 서점이 필요한 이유는 인터넷 서점이 보여주지 못 하는 다양한 책들을 실제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가 살던 80년와 90년대 초반의 강남역은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달리기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을 관통한다.)

지금도 술을 못 마시기에 강남역 뒷골목은 야구연습장을 가지 않으면 갈 일이 없어서, 친구들은 항상 너 거기 살았던 것 맞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난 정말 강남대로에서 골목 하나만 들어가도 방향만 알 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지 못 한다. 사실 대로변에 있는 커다란 건물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 길 끝에 있는 강남 교보문고랑, 가는 길에 있는 강남 헌혈의 집-유가증권제공 금지로 문화상품권을 못 받게 되고, 근무시간이 짧아진 관계로, 달리기는 129번에서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이건 내 의지도 많이 포함되어있어서, 상품권이 다시 등장하지 않는 한, 괜한 시간을 쪼개서 헌혈의 집으로 달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 나 같은 사람은 별로 없는지 혈액관리본부에서는 아직 반응이 없는 것 같다. 난 나쁜 남자다.ㅋㅋㅋ-이랑 야구연습장, 길 건너편 CGV, 씨티극장만 알고 있다. 결혼한 이후로는 강남에서는 극장에 가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달리기는 국민학교 졸업), 아파트 상가에도 서점이 있었다. 거기서 아가사 크리스트의 추리소설책을 사서 보기도 했고, 아버지에게 걸려 찢긴 '한주먹 시리즈', '장모님 장모님 우리 장모님', 프라모델 시리즈를 그린 만화를 사서 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광화문까지 가지 않고도 더 많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곳은 바로 지금은 없어진 강남역 동화문고였다.

나의 기억에 있는 동화서적은 교과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코너와 외국어 관련 서적을 취급하는 코너가 각각 다른 독립매장으로 존재했고, 나머지 한 개 매장은 큰 공간으로 많은 종류의 책들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기억하는 내가 처음 구입한-부모님이 아닌 달리기의 의지로 구입한- 책은 동화서적에서 구입한 '세계의 권총'이다. 당시 500원으로 손바닥만한 크기였다. 아마 어머니는 그것을 사달라는 나의 부탁을 거절한 이유는 어린 애가 총이 나와있는 책을 봐서 좋을게 없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그러나 막지는 않으셨다. '정말 원하면, 너가 사라.' 집에 와서, 몇 일을 기다렸다가, 다시 서점을 방문해서 구입했었다. 그러나 그 책은 지금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있으면 놀라운 일이겠지만....
그러나 동화서적에서 구입한 나의 첫 번째 서바이벌 책은 아직 나의 책꽂이에 존재한다. 예전에도 포스팅하기는 했지만.

서바이벌 책이다. 이 두 책은 지금은 누렇게 종이가 바라고, 갈라졌지만 소중한 나의 책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 생겼다 지금은 없어진 '진솔문고'. 아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진솔문고가 생기고 나서부터 동화서적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보면, 진솔문고가 두 개의 서점을 모두 말아먹은 것 같은 생각이 너무나 많이 들어 아쉬웠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강남 교보문고에 가게 되면, 한바퀴를 돌면서, 저 책, 이 책을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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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8 - [diary] - 2010년 1월 17일 교보문고- 한국전쟁사 부도, 아프가니스탄 파병이야기

지난 3월에도 교보문고에 들려서, 보다가 책을 구입을 했고, 그 책을 느긋하게(?) 읽고 있는 중이다.
무슨 할 이야기가 많은지 글이 길어져버렸다. 그 뒷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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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심히 달리기

2011. 4. 13. 20:01 diary

방문객 44000명

4월 들어서, 띄엄띄엄 글쓰기와 방문객...

뭐 날씨도 좋고, 그냥 그냥 기분만 좋다~

방문객 44000명.. 하루에 100명씩만 꾸준하게 들어오면 좋을텐데..ㅎ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