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5. 00:09 diary
딸의 책에 대한 첫 번째 테러.. 앞으로?
일요일 오후,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MBC, SBS 케이블에서 하다가, 프로농구 6강 3차전을 한다고, 두 방송 모두 중간에 농구로 채널을 바꿨다. 이런.. 나는 농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냥 티비를 꺼버렸다.
와이프도 끄고, 애 좀 보라고 옆에서 한 마디 했고, 저녁에 집에서 어머니 생신 저녁을 하기로 했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배를 깔고서, 딸을 앞에 두고 놀다가, 책을 폈다. 그리 빠르게 책을 읽는 편이 아니라, 정말 더디게 나간다.
요즘에는 여러 책을 섞어서 읽고 있는데, <무예도보통지>를 매개로 해서, 정조와 북학파, 그리고 책을 만드는데, 참여했던 사람들을 관심가지고 있다. 그 중에 박제가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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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8개월 된 딸은 손에 잡히는 것은 모두 당기고 본다. 이런 행동을 알았다면, 더 조심했을 것을 그렇게 힘차게 당길 줄은 몰랐다. 갑자기 손이 쑤욱 책으로 오더니, 페이지를 부여잡는다.
'안 돼~' 이렇게 외쳤지만, 이미 딸의 뇌는 손으로 명령을 내렸다. '당겨라!!! 마구 힘껏'
페이지는 '부욱~'하고 찢겨나간다. 다행히, 페이지의 2/3만 찢겼다. 테이프로 복구해야겠다.ㅋ
책에 대한 첫 번째 테러... 앞으로는 딸 앞에서는 거리를 두고, 책을 읽던지, 책을 읽지 말아야겠다.
오늘은 다행히 한 쪽으로 끝났지만, 다음 번에는 더 다량의 쪽들이 수난을 당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위 사진은 탑골공원이다. 공원 안에 있는 원광사지 10층 석탑이다. 선조가 흥복사라는 절을 없애고, 그 터에 원각사라는 절을 창건했다고 한다. 그와 동시에 세조 11년(1465년)에 탑을 세웠는데, 그 탑이 원광사지 10층 석탑이란다. 당시에는 백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종로에 가면, 입장료도 없는데, 탑골공원에 가서 한 번씩 보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에 이런 문화재가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하여간, 오른쪽 페이지가 꾸겨지고, 찢어졌다. 빨리 테이프로 복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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