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간 총 3편의 영화를 몰아봤다. 그것도 극장에서 !!!

Amazing Spiderman, Dark Knight Rise, Rock of Age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라지겠지만,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는 '락 오브 에이지'였다.
박쥐인간과 거미인간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현란한 그래픽을 선보였지만, 그것은 거기까지였다. 너무 빠른 움직임은 눈으로도 따라잡기 힘들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빤하게 읽혀졌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여간 오늘은 "Rock of Age"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음악, 배우, 내용에 대한 분류가 되었다. 음악이 주가 되겠지만.


 음악

음악은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ROCK"이다.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지만, 분류하고 연구하는 편은 아닌지라.. 흔히들 "Rock and Roll"이라고들 외치는데, 그 "Roll"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사전을 찾아보니, 북을 둥둥 울린다, 소리를 내지른다는 뜻이 있는 것으로 보아, '두드리고 소리지르자~!'라고 외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신부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이 났다.
"Rock이란 음악은 아주 오래된 음악이다. 원래 돌(Rock)을 깨던 소리를 음악화했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 같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생각해보라. 돌을 두드려깰때, 떨어지는 해머와 부딫치는 돌에서 나는 소리와 울림, 그리고 섬광... 이것들이 현대화되면서 강렬한 전자기타와 드럼으로 변화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렬한 부딫힘과 리듬감. 이것이 락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지?

"락(Rock)의 정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저항과 자유'인데.
어제 영화를 보기 전에 읽었던 '인생이란 무엇인가' 8월 1일자에 나온 자유에 관한 이야기'아나키즘'에서 나오는 저항이 생각이 났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1 - 진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Lev Nikolaevich Tolstoi) / 채수동,고산역
출판 : 동서문화사 200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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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하승우
출판 : 책세상 200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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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의미있는 저항과 반대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들게 만드는 '아나키즘'이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느꼈던 것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의외의 인물의 등장에 놀라고 있는 중에 음악영화라고 생각되는 것에서 이런 정신을 발견하게 되니 놀라웠을 뿐이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서는 8월 1일자 여러 개의 글이 있지만, 10, 11, 12번 꼭지글이 많이 와닿았었다.

10.
번뇌의 불길에 몸을 내맡기는 자, 쾌락을 갈망하는 자는, 끊임없이 육욕을 불태우며 자신과 자신의 몸을 쇠사슬로 묶는다.
오직 마음의 평화만을 생각하고 자신의 마음을 깊이 되돌아보며, 사람들이 행복으로 보지 않는 곳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그 죽음의 쇠사슬을 끊고 영원히 그것을 버릴 것이다. -불교의 금언
11.
자유는 자유를 찾는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탐구함으로써 얻어진다. 자유는 목적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다.

12.
자유는 누가 누구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누구든지 스스로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수밖에 없다.
자유를 찾는 사람들. 정신적인 자유와 육체적인 자유를 찾는 사람들을 보여준 것도 재미있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는데, 정신적 자유를 찾기 위해 캐서린이 그렇게 발악을 하는 것과 정신적, 육체적인 자유를 찾기 위한 톰의 연기는 볼 만 했다. 톰이 윗통을 계속 벗고 있는 것이 좀 그렇기는 했지만... 보기도 그랬고, 문신도 그랬고, 하지만 마지막으로 매끈한 몸매가 너무 부러웠다. 나도 뱃살을 그렇게까지 뺄 수 있다면....을 영화 보는 내내 생각해서 좀 괴로웠다.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들은 아는 노래와 모르는 노래가 섞여서 나왔다. 그러면서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앨범들도 있었다.
노래제목은 정확하게 알지는 못 하지만, 흥얼흥얼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도 있었다.
Rock이라는 음악장르 중 헤비메탈은 정말 몸에서 받아주지 않지만, 본 조비(Bon Jovi)같은 락 그룹의 노래는 들었었는데, 본 조비가 참여했었던 OST인 'Young Guns2: BLAZE of GLORY'(옆 그림 참조)에 나왔던 노래라고 생각했지만, 찾아보니 아니었던..."Live or Dead"와 Matrix 1 OST에 나오는 제목만 같은 "Rock is dead."같은 노래도 생각이 났다.
본 조비 같은 그룹의 경우, 노래가 정말 듣기에 편해서, 몇 개의 테이프와 씨디가 있다.
시간이 지나 들어도 추억의 노래여서 그런지 정말 듣기 좋았다.


자유에 이은 '저항'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면,

"아나키즘"이 생각이 되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무정부주의자"가 아닌 "반강권주의자"라고 불리는 아나키스트들 생각되었다.
무정부주의자, 반강원주의자 모두 맞는 말이긴하다.
그런데, 저항의 방법이 여때까지 우리 알고 있는 무장항쟁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배웠다.
1990년대 아나키스트를 그린 '아나키스트'라는 영화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요즘 신사로 분한 배우 장동건이었다. 어릴 적에 영화관에서 아나키스트였던 주인공이 어두운 골목에서 기다리다가 목표가 술집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가서 처치하는 장면은 가끔 기억이 난다.
노란 불빛 아래에서 내뿜는 권총, 비명 등등... 노란 화면과 튀는 핏방울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아나키스트들의 저항이 비폭력 또는 폭력적인 방법을 썼다면, '락 오브 에이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락'으로써 저항의 정신을 보여줬다.

영화를 보면, 전해지는 느낌은 마치 코요테 어글리를 보는 것 같았다.
시골마을에서 꿈을 안고 상경한 아가씨가 클럽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뮤지컬 같은 진행도 그렇고.
코요테 어글리 같은 경우는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연팀까지 만들어서, 전세계를 공연하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티켓을 구해서 갔다온 적이 있었다. 정말 열광의 도가니였다.
영화에 나오는 버번 클럽은 마치 예전에 임재범이 나왔던 '바람에 실려'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유명한 클럽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클럽이름도 기억해두는 건데, 사실 어디서 공연하고 그런 것은 별로 따지지 않는 편이라. 잘 모르겠다.

음악을 이렇게 영화로 보고 들으면서 든 생각이 현재 우리가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음악을 소비하는가, 소장하는가? 온라인 스트리밍이 되면서, CD의 구입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항상 컴퓨터와 살고 있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들을 수 있기에... 그런데, 이런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져버리게 된다. 정말 절망적인 사태는 듣고 싶어 접속했는데, '음반사와 협의중인 곡입니다.'가 뜨면 정말 실망스럽다. 이렇게 되면 정말 소비하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반면.. 소장한다는 개념에서는 CD든, 테입(요즘은 거의 없겠지만....)이든 구입해서 소장하거나, 다운로드해서 소장할 수 있겠다. 이것 역시 안 보고 안 들으면 기억에서 사라지겠지만... 보면 또 되살아나고 의지대로 들을 수가 있어서 소장한다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들고, 다운로드보다는 눈에 보이는 CD나 테입이 더 낫지 않나 싶은 개인적인 생각이다.


  배우

배우는 신인이던 아닌던, 아는 배우와 모르는 배우로 나눠서 보면
아는 배우는 톰 크루즈, 캐서린 제타 존스, 알렉 볼드윈 정도 되겠고, 모르는 배우라 하면 줄리안 허트, 디에고 보내타, 말린 오키만 정도 되겠다. 물론 그 외에 모르는 사람은 통과....
톰 크루즈 같은 경우는 얼마 전에 '미션임파서블 4: 고스트 프로토콜'을 접해봤기에 오랫만이다라는 생각이 들지 안핬는데, 캐서린 제타 존스 같은 경우는 기억이 '시카고'이후 극장에서는 처음보는 것 같았다. 사실 시카고 인지 마스크 오브 조로인지 선,후는 불분명하지만...
오히려 새로 알게된 배우들이 더 큰 수확이었다. 줄리안 허프(세리 분)은 새로운 느낌에 '금발이 너무해'의 리즈 위더스푼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느꼈다. 마치 예전에 '마농의 샘'에서 '엠마누엘 베아르'를 알게 된 것처럼. 남녀 주인공이었던 줄리안 허트와 디에고 보네타는 국적은 다르지만, 배우와 가수를 업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정도로 노래를 부를 수 있었겠지...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노래와 춤을 보는 것도 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무슨 춤을 뭐 어떻게 했다라고 얘기는 못 하지만... 뮤지컬로써 재미있었다. 미국식 유머라는데, 그런 유머 코드는 못 느꼈고.^^;


 내용


이건 뭐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
영화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15세 가능 영화인데, 내가 보는 이 영화의 수준은 18세 이상을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어째 영화 검열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후하게 나이를 내려주셨는지 모르겠다. 보면 압니다...
80년대 이야기에서 락과 팝의 혼재기 또는 충돌기가 약간 보여지는데... 팀 이름을 짓는데, 매니져의 한 마디는 굉장히 웃겼다.
요즘 트렌드가 '...즈(z)' 가 붙는 거야.. 유행을 따라가야지..
이 얘기를 들으면서, '런던 보이즈~'와 '서태지와 아이들(Tae ji and Boyz~)'가 생각났다.
트렌디한 이름의 선택자들....

영화를 보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극장에 홀로 앉아 마지막까지 노래를 듣고 나왔다. 새벽이라 그런지 극장에 홀로 앉아 노래를 들으려니 좋았다. 이런 울림 때문에 사람들은 ' Rock and Roll'이라고 외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