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께는 어퍼컷을 배웠다.
애들이 아퍼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약 3주 정도를 운동을 하지 않았더니, 글쎄 앞,뒤로 뛰는 가장 기본적인 뜀뛰기도 되지 않았다.
1주 정도를 운동을 처음할 때처럼 뜀뛰기부터 시작해서, 잽-카운터를 무한반복했다.
뜀뛰고 잽-카운터, 매우 단순하고 반복적인 동작이라 지겨울 것 같은데도, 지겹지가 않았다.

이것은 개인적인 경험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운동은 기본기를 시간이 걸려도 잡아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가보다.
달리기가 중학교 시절,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서 테니스를 배울 때, 가장 기본적인 포핸드(그냥 오른손 잡이든, 왼손 잡이든 팔을 뻗어 치는 동작)을 그냥 반복을 했다. 그게 몇 개월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3-4개월은 됐던 것 같다. 옆에서는 백핸드, 서브, 발리를 넣고 있는데, 아.. 포핸드만 하고 있으려니 되게 답답했다. 포핸드가 되고 나니, 백핸드는 손 쉽게 되었다. 그리고 서브에서 시간이 걸리고, 서브가 되니, 발리는 위치만 잡으면 어느 정도 되었다. 발리를 배운다가 테니스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운동신경이 느린 달리기의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겠지만, 뒤에서 아버지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다(?, 약간 의문이 되기는 하지만...)고 생각이 되었다.

지금은 산을 타고, 올레길을 걷고 계시지만, 달리기가 어렸을 적에는 테니스를 치셨던 아버지는 포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이것이 완벽하게 될 때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못 하게 하셨던 것 같다. 직접은 아니었지만, 코치님을 통해서..(이건 나의 생각이다. 안 그러면 달리기만 유독 늦었던 것은... 운동신경의 부재라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ㅎㅎㅎ 핫^^;) 하여간, 아버지는 그렇게 중학교 때 나의 포핸드를 완성시켰고, 그나마 좀 테니스를 칠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테니스 인생은 대학교 때 선배랑 약간 친 정도이다. 기본이 되니, 약간 헤매다가 그럭저럭 할 만 했다.

왜 이렇게 권투이야기에서 테니스 이야기냐 생각할 수 있는데, 그만큼 나의 테니스 학습은 개인적인 운동성향을 결정지었고, 앞으로 어떤 것을 배워도 그렇게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배우고 있는 권투도 기초를 닦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는 운동을 나가는 날이 얼마 안 되니,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이겠지.....만...

그러다가, 어제는 새로운 어퍼컷을 배웠으니,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얼마나 즐거운지... ㅎㅎㅎ

다음 사전에서


어퍼컷은 주먹을 위로 틀어올리면서 상대의 아래턱을 올려치는 방법이라고 나와있다.
새로운 동작이 머리에 입력이 되었으니, 이제는 몸에다 입력시키는 과정이 남아있다.
어저께는 제목대로 오른쪽 어퍼컷만 배웠다. 왼쪽 어퍼컷은 오른쪽이 완성되면 또 가르쳐 주시겠다.

관건은 힘이었다. 상대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힘을 가득주면 근육이 경직이 되서 주먹의 속도 및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작아졌다. 힘 빼고 치라고 하는 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제 저녁 라이트 어퍼컷을 배우고, 땀을 한바탕 흘리고 나고 샤워를 하니, 한여름 밤이 정말 시원했다.
그리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관람.

달리기의 여름밤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열대야로 졸리지 않으면 이열치열 뭐든 달려보잣!!!!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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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