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친인 하루님의 동생이자, 주서방의 쟌처남의 베니스 여행기를 보면서 달리기는 생각했습니다.
2번째 베니스 방문의 목적이었던, Doge Barbarligo palace 찾기.

결국은 실패했지만, 온 종일 신나게 베니스 여기저기를 헤집고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로마에서 만났던 한국인 친구도 다시 만나기도 했네요. 여행의 매력이랄까요? 생활전선에서 한 발 물러나서 여유로운 생각과 행동들... 지금 생각해도 참 재미있었던 베니스 탐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석구석을 걸어다니고, 수상버스도 타고, 불쑥 들어가서 물어보기도 하고...ㅎㅎ

베니스에 도착해서 하룻밤을 보내고 난 뒤, 본격적인 바르바리고 팔라체 찾기에 나섰다.

 


전날 도착해서 이미 가볍게 걸어서 확인한 해군박물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그 당시 이태리어 명패를 보면서, 그냥 영어와 비슷하게 때렸다. 달리기 눈에는 해군박물관 옆 쪽에 해군 관련 건물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교클럽 같기도 하고... 일단 사진을 찍고, 돌와왔다.


구글 지도에서 본 해군박물관

 

지도아래쪽에 A포인트가 해군박물관이고, 위쪽 빨간색 동그라미가 해군클럽으로 생각되어지는 건물이다. 정확하지는 않으나, 여러각도로 봤을 때, 그렇게 생각이 된다.


360 Panorama under a tree in front of Venice, Arsenale in Venice
화면을 클릭해서 시작되면 보이는 벽면에서 왼쪽으로 처음으로 보이는 흰색 건물. 기둥과 건물의 색깔이 모두 Circolo Ufficiali Marina Militare로 생각된다.

다음 날, 달리기는 어제 그 장소로 한 걸음에 달려갔다. 역시 아침에는 열려있었다.
안에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어떻게 들어가야할까?? 옆에 벨이 있어서, 눌러보았으나, 응답이 없었다. 문을 여니, 의외로 문이 잘 열렸다.
그 다음은?? 그냥 걸어들어갔다.

한 잘 생긴 수병복장의 사내가 물었다. 왜 왔냐고? 참 신기했다. 그걸 어떻게 이해했을까? 언어가 아니라 몸짓이었을까? 아니면 직감이었을까? 재구성한 대화이다.

수병: 어떻게 오셨나요?
달리기: 어딜 찾고 있는데요?

수병: 어디를 찾고 계시나요?
달리기: 레판토 해전 당시 장군이었던 바르바리고 궁전을 찾고 있는데요.

수병 못 들은 듯...

수병: 누구요?
달리기: 레판토 해전의 바르바리고 장군이요.

수병은 잘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어딘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나이 지긋한 분을 모시고 왔다.
그 분은 달리기를 지긋하게 보시더니, 어떻게 왔냐고 물어봤다. 달리기는 다시 그 분에게 레판토 해전의 바르바리고 장군의 궁 또는 집을 찾는다고 설명을 했다. 바르바리고 제독을 어떻게 알고 왔는지 궁금해했다. 책을 읽었다고 하니, 좀 놀라는 눈치였다. 자기네 수병도 모르는데, 동양 관광객이 알아서일까? 다행히
그 분은 알고 계셨다. 아마 그 젊은 사람은 갓들어온 수병 정도 되었고, 지금 이 분은 그래도 계급이 좀 되는 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하 이 아저씨는 '장교아저씨'로 부르기로 하고 다시 재구성합니다.

장교아저씨: General 이 아니라, Doge 입니다. Duke 알죠?
달리기: 네... (아마 해군이라 제독, 뭐 그런 용어의 차이였을껍니다.)
장교아저씨: 팰리스(Palace)가 아니라 팔라체(Palace)입니다.
달리기: 네..
장교아저씨: 여기서 어떻게 가서 저렇게 가서 어쩌구 저쩌구 (설명을 하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달리기: 네. 모르면 거기서 또 물어볼께요.

빨간 색 밑줄의 검은 색 글씨는 그 아저씨가 손수 써넣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발음만 가지고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나도 용감했다. ㅋㅋ

 

장교아저씨: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왔나요?
달리기: 그냥 들어왔는데요.
장교아저씨: 여기는 해군들만 들어오는 공간인데
달리기: 아.. 그런가요? 죄송합니다. (이미 들어와서 얻을 건 얻었으니, 다시는 안 와도 무방합니다.)
장교아저씨: 그럼, 잘 찾아보세요.
달리기: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왔다. 여기까지는 분명 있구나. 금방 찾을 수 있겠는데.... 라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런데..... 그 자신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갔다.
결국 하루종일 베니스를 돌아다니다가, 해가 지고 난 후에야 겨우 길표식만 찾았다... 그런데, 그것도 진정 원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허탕을 친 것보다는 낫지 않나 생각을 했다. 준비를 더 확실하게 했다면... 이란 아쉬운 생각은 아직도 내 머리 속에서 맴맴 돌고 있다.



바르바리고 팔라체가 이 근처 어디라고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두워졌고, 길도 잘 모르는 관계로 민박집으로 돌아와야했다.
다리 위에서 아마 찍었을 것 같은데... 표지판과 건물, 그리고 수로를 찍고, 다음 사진은 맞은 편 사진이다. 맞은 편으로 길을 걸어서 큰 길로 나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시 베니스를 간다면, 가기 전에 검색을 통해서 어떻게 가야하는지 머리속에다가 집어넣어놓고 행동에 옮길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베니스의 2일째 날도 갔다. 바르바리고 제독 집을 찾는 도중 만난 길과 풍경들은 다음 기회에....

정말 베니스의 길은 관광객들에게는 어려웠다. ㅎ

그 날 쓴 노트에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보니, 몸살이 오고 있었나보네요. 목도 아프고....
그런데, 거기서는 무엇을 먹었는지 모르겠네요. 아 궁금하다... 딴 데서는 뭘 먹었는지, 대충은 기억이 나는데... 베니스는 왜 기억이 없는건지 모르겠네요. ㅎ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벌써 몇 년전 이야기인데 말이죠..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