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의 우리의 입장은, 학자가 자신의 학문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방에 들어간 어린아이와 같다. 어린아이는 그 얘기의 시작을 듣지 못했고 또 얘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고 나간다. 그는 무엇인가 듣기는 듣지만 들은 것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신의 위대한 말은 우리가 공부를 시작한 것보다 몇 십 세기나 전에 시작되었고, 우리가 죽은 뒤에도 여전히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신의 말의 극히 일부를 들을 뿐이며, 게다가 자기가 들은 것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 한다. 그러나 비록 조금이지만, 또 지극히 막연하지만, 어쨌든 우리는 무엇이 위대한 것이고 무엇이 존엄한 것인지는 이해할 수 있다.
- 데이비드 토머스 -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몇 줄의 말로, 재미있게 표현을 하다니. ㅎㅎ
정말 이야기의 시작을 듣지도 못 했고,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 하고 나가는 것까지.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습관은 쉽게 변하지 못 하나보다.

무언가 듣기는 하지만 들은 것을 이해하지 못 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고.. 이건 여행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것인듯...

우리 생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작되어, 우리 생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이야기... 그것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아진다면, 그것으로 신은 만족하실 듯합니다.


진정으로 신을 사랑하는 자는, 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안달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신을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스피노자-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