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토요일 한국경제에 나온 이순원 선생님의 글이다.
이 글을 읽고, 매우 동감을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책을 그리 빨리 읽는 편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읽고 있다. 그런데, 책읽기가 모든 방면으로 나갈 수는 없나보다.

어떤 사람이던지, 지름신이 강령하는 분야가 있다.
나는 '책'에 지름신이 많이 강령하시는 편이다. 그래서, 책장에는 항상 읽지 못한 책들이 가득가득하다. 사놓고 못 읽은 책도 많다. 볼 때마다, 책들한테 미안하다. 남들 손에 가서 잘 읽혀야 하는 것을 내 책장에서 전시용으로 썩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일 년에 한 번씩, 코엑스에서 도서전시회를 크게 한다. 그때는 온갖 종류의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보기 힘든, 코너에 속속들이 들어있던 책부터, 온라인에서는 코빼기도 보기 힘든 책까지 많이 나온다. 물론 못 나온 책들도 있을 것이다.

거기서 만나서, 몇 장 읽다가 아직도 책장에서 숨쉬고 있는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청소년 추천 도서였다. 순전히 출판물 간행위원회 부스에 들어가서, 청소년 추천도서 목록을 보다가, 제목이 너무 맘에 들어서 구입을 했는데, 집에 와서 펴보니, 이건 대학을 졸업한 나에게는 너무 벅찬 내용같았다. 요즘 중고생들은 이런 책을 읽는다는 말인가? 속으로 얼마나 놀랐던지. 그 후로, 몇 번 더 책을 집어서, 책 표지에 있는 저자의 이력을 읽고, 몇 페이지 읽었다. 이런 과정이 몇 차례... 그 후 새로 들어온 책들에 밀려 책장에 있다.

그러나, 오늘 이순원 선생님의 글을 읽고, 나름 위안을 삼는다고 한다면, 나의 독서 능력이 모자란 것만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본다. 난 솔직히 고전이라고 불리우는 책들을 읽어본 기억이 없다.
기억이 나는 책은, 걸프전 연합군 사령관 슈와츠코프 자서전인 '영웅은 필요없다'(이 책은 예전에 어디론가 갔다. 이라크 쿠웨이트 침공후, 1차 걸프전이 끝나고, 전역한 4성장군의 자서전이었는데, 당시에는 지도와 더불어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다), 서바이벌 매뉴얼, 영웅문, 전쟁3부작, 세 도시 이야기,최후의 템플기사단, 요한 기사단의 황금상자 같이 요즘 나온 책들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읽은 책은 더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으니, 쓰기가 메롱하다...ㅋ

나같은 사람을 붙잡고, 어려운 철학서를 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나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와 같이 책장속으로 골인하지 않을까 싶다.

해결방법으로는, 예전에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개인 독서 카드 를 만들어서 관리를 하면, 나이에 따라 추천되는 도서가 아닌, 경험에 따른 추천도서를 읽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어느 책을 읽었으니, 다음 번에는 어느 책을 읽으면 적당하겠다'라는 기준도 서고, 책도 고르기 편하고, 어떤 흐름이 생겨서, 출판 기획이나 도서 대출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다.

또 꺼꾸로 생각하면, 그 흐름에 너무 젖어서, 새로운 길을 찾지 못 할까도 생각이 든다. 하지만, 너무 어려워서 안 읽고, 도망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아.. 또 생각났다.. 6차 공동나눔에 신청해서 받은 예쁜 빨간 표지의 '만화가 시작됐다(학산문화사)'를 지금 읽으려고 준비중이다. 이 책의 기원은 교보에서 출판한 '아니메가 보고싶다'라는 책이 있었다. 일본만화의 기원을 알아보려고 했으나, 읽기는 읽었으나, 지금은 흐릿한 기억이 있다.

책읽기는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수준에 맞는 책을 여러 권 읽어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써보았다.

나도 빨리 '죄와 벌'을 읽어봐야겠다. 하지만...나의 책상엔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똘스또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가 나를 보고 웃고 있다. 이건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을 예정입니다. ㅋ

이 글을 다 읽으신 분들은 아마도 긴 글도 잘 읽으시는 분들이라고 판단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