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반디 앤 루니스 서점 광고를 읽었습니다.
그것을 읽고서, 난 몇 단계 수준의 독자인지 문득 궁금했습니다.

'독자를 찾습니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글이었습니다.

...

무슨 사연이 있는 독자길래 그럴까? 차츰 읽어가니, 글에 접근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출판사 광고의 타켓도 10단계의 사람들보다는 아직 접하지 않은 미지의 1단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가벼움으로 옮겨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 나는 몇 단계 독자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단계는 아닐 것 같고... 그래서 더 고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고전이라 불리는 것들은 하나도 읽지 않았기에, 문학의 깊은 맛은 알지 못 하는 것 같고..... 난 내가 몇 단계인지 궁금합니다.
2단계도 괜챦을 것 같은데... ㅎㅎㅎ

 

아래 글은 반디 앤 루니스 이메일에서 따온 글입니다.

... 전략
요즘 대다수 업계 또한 출판 마케팅 특유의 점잖은 태도를 버렸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향하던 진중한 홍보는 눈에 띄게 사라졌습니다. 홍보대상 1순위는 책을 전혀 안 읽는 사람입니다. 장르문학 전문 출판사 북스피어는 가벼운 마케팅을 잘하기로 업계에서 유명합니다. 같은 의미를 담더라도 조금은 장난스럽게 홍보 문구를 던지죠. 작가를 소개할 때 ‘미스터리의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라고 쓰는 대신 ‘감수성 폭발한 세이초 아저씨’라고 말합니다. 북스피어는 한때 독자교정 이벤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편집자가 미처 찾지 못한 오자를 발견한 독자에게 푸짐한 점심을 대접했죠. 북스피어에게 필요한 것은 엄숙함보다 재미입니다. 이 또한 독자에게 책을 어떻게든 읽히려는 출판사의 재주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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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찾아내기 위한 출판사의 시선은 가장 높은 레벨에서 1단계로 회귀했습니다. 숨은 독자를 찾기보다 없는 독자를 발굴하려 합니다. 시장의 흐름이 그렇습니다. 독자는 더 쉬운 것을 원합니다. 책은 독자의 취향을 저격하고 거기에 공감해야 잘 팔립니다. 장식품으로도 쓸모 있는, 잘 재단된 책이 많아졌습니다. 대체로 시는 짧아졌고 문학은 가벼워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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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변두리로 밀려난 문학. 오락으로서 가벼운 문학을 추구하는 대중. 책 소비 시장도 이미 양극화가 진행된 걸까요? 만약 출판 업계가 1단계 독자만 공략하려 한다면, 대중과 출판사 모두 1단계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결국, 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려는 엘리트 독자는 희귀해지겠죠.
... 후략

 

너무 진지한 것도 문제기는 하지만, 너무 가벼운 것만 찾는 것도 문제는 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미 우리는 진지한 외국문화 대신에 가벼운 외국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는 것을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우려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내가 몇 단계 독자인지 궁금하긴 한데, 뭐.... 독서 인증제니 뭐니 서 하는 평가는 또 받고 싶지 않으니...

궁금한 것은 계속 궁금한 채로 남아있겠죠. ㅎㅎㅎ

 

책 좀 읽어볼까요?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