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버지께서 주신 외국동전들이 몇 개 있다.
정확하게는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마 외국여행 또는 출장을 다녀오시면서 남은 동전을 주신 것 같다.
많은 동전들이 있었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동전이 있었다. 그 동전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 된다.
동전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그냥 신기한 외국동전이었다. 그런데, 딱 보니 기념주화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
그런데 기념주화라는 것이 여행자와 같이 스쳐지나가는 사람에게 들어올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동전들은 봉인되어 십 수년을 지냈고, 바로 오늘 꺼내져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동안 봉인되어있었는데, 그 기억을 깨운 것은 신문기사였다.
여러 개의 기사들이 기억을 되살리게 되었는데.
2월달 기사가 프랑을 다시 일깨워줬고, 6월의 기사가 다시금 기념주화를 생각하게 해주었다.
검색을 다시 해보니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7382457

중앙일보 2012년 2월 16 또는 17일

2월 나온 기사였다. 유로화가 2002년 2월 17일 공식 통화가 되면서, 각 국에서 사용하고 있던 통화들은 사용을 못 하게 되었고, 프랑스 같은 경우, 프랑화를 동전은 2005년 2월 17일까지, 지폐는 2012년 2월 17일까지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럼 프랑은 언제 만들어져서, 2002년 생을 마감했느냐가 궁금한데. 이 역시 많은 설들이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1. 위키 사전:
http://ko.wikipedia.org/wiki/%ED%94%84%EB%9E%91
2. 네이버 사전(두산백과): http://100.naver.com/100.nhn?docid=183389
3. 조선일보 기사(2002-2-17): http://news.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2002021770352
이 세 가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념주화를 생각하게 했던 또 하나의 기사는
'[사이언스 카페] 뉴턴, 英 조폐국장 당시 아이디어로 180억원 절감' 이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31/2012053102614.html 

개인적으로 기사를 읽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영국 조폐국장 이야기가 나온다.
여태까지 뉴턴하면 사과만 생각났지, 다른 것은 몰랐다. 과학자였던 사람이 돈을 만드는 곳의 책임자였었다니 놀라웠다. 그것도 30여년이나.
재직동안 금화의 균질화를 통해 국가재정은 안정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건 순전히 기사를 통해 알게된 것이니...
또한 동전 옆 테두리에 들어간 톱니바퀴무늬도 뉴턴의 작품이라니... 만유인력과 더불어 우리와 생활하는 뉴턴의 업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념주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기념주화에는
앞면에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Roland Garros의 조각 이 있고,

뒷면에는 새모양과 10프랑, 제조년도인 1988년 이 나와있다.
옆면에는 톱니무늬라고 생각했었던 것이 있었는데, 글씨였다. 프랑이니 프랑스말이 쓰여있을 것으로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자유(Liberte)', '평등(Egalite)', '우애(Fraternite)'


받아서 봤을 때는 1988년에 만들어진 것만 확인했지, '왜 그 년도에 기념주화를 만들었을까?' 라는 의문을 안 가졌다. 지금보면 탄생연도만 봐도, '아.. 100주년이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지나고 보니, 경험과 연륜이란 무시할 수 없는 거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라는 인물을 검색해보면 한국말로는 설명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영어 위키 사전에서 설명을 볼 수 있었는데, 프랑스인으로 1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전투기조종사였다.
http://en.wikipedia.org/wiki/Roland_Garros_(aviator)
동전을 만든 파리조폐국(Monnaie De Paris,
www.monnaiedeparis.fr/) 에 접속해서 동전에 대해 좀 알아보려고 했으나, 접속이 안 되서 포기.

롤랑 가로스에 대해 간단히 보면.
1888년 10월 6일 생
1918년 10월 5일 졸

-1차 세계대전에 활약한 전투기 조종사
-Ace(공중전에서 상대 전투기를 5대 격추시 주어짐)에 근접했던 조종사: 초기에는 5대로 알려졌으나, 4대 격추로 밝혀졌다고...
-Interrupter gear 개발에 공헌한 비행사:
http://kodamcity.egloos.com/3837396
 고담시티 님의 글을 읽어보면, 위키사전과 혼합해서 보면, 초기에 인터럽터 기어를 개발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개발됐으나, 가로스가 발명한 초기 기어를 사용해서 여러 전투기를 격추했으나, 적군에 격추당해 비행기와 기어를 파괴 직전 적군에 노획되어, 독일군이 개량, 발전시켜 오히려 연합군의 비행기를 잡아먹었다고 쓰여있다.(이래서 적에게 무기를 획득당하지 않기 위해서, 퇴각시 주요부품을 파괴하는가 봅니다. 주요기술 보호와 장비무력화 차원에서 겠지요... 군대에서 이론으로만 배운 것이 역사에서 보여주네요. 아군 기술이 적군에게 넘어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요.)

초기 공중전의 전황을 바꾼 기발한 아이디어의 조종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키의 마지막에는 그의 30세 생일 하루 전날 독일 에이스에게 격추당했고, 그 후 몇 개월 후, 전쟁은 끝났다고 합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테니스 연맹에 부지를 주고, 롤랑 가로스의 이름을 붙힌 코트를 만들었고, 프랑스 오픈 테니스에도 '롤랑 가로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프랑스 오픈 테니스의 공식명칭은 'Internationaux de France de Roland Garros'로, 검색해보니, 현지에서는 그냥 '롤랑 가로스'라고 부른다고 하고, 많은 테니스 팬들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네요.

신문기사에서 동전으로, 동전에서 인물로, 인물에서 비행기로, 테니스 오픈으로. 동전 하나가 참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었다.

마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리조폐청으로 연결이 되지 않아서, 이것이 일반 주화인지, 기념주화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10프랑짜리 기념주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1유로 = 6.5 프랑 정도이니.. 대략 프랑 당 200원 정도니 2000원 정도의 액면가라고 판단된다.

한편으로는 테니스를 좋아하셨던 아버지가 일부러 구해서 한국으로 가지고 오신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케이스가 없다.
왠지 기념주화면 케이스가.. 종이케이스라도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것으로 동전이야기는 끝~.
Posted by 열심히 달리기